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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다시 화학]요직에 모두 '외부출신'...애경케미칼 신임 대표 주목⑤AK홀딩스·애경산업·제주항공 모두 영입 인사...애경케미칼도 외부출신 유력

조은아 기자공개 2021-08-20 10:30:09

[편집자주]

애경그룹이 애경유화·에이케이켐텍·애경화학 등 화학3사를 통합하기로 했다. 별다른 움직임 없이 그룹을 묵묵히 뒷받침해온 화학사업이 그룹 전면에 나선다. 왜 다시 화학을 선택했을까. 애경그룹의 변신과 비전, 그리고 과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 안용찬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등 내로라하는 오너 경영인에 가려져 그리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애경그룹에도 걸출한 전문경영인이 많다. 애경그룹은 전문경영인의 중용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채 총괄부회장이 동생이나 전문경영인에게 계열사 경영을 맡기고 굵직굵직한 그룹 현안만 주로 챙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현재도 주요 계열사에서 오너일가와 함께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채 총괄부회장과 이석주 사장이, 애경산업은 채동석 부회장과 임재영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외부출신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석주 사장과 임재영 부사장 모두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11월 출범하는 화학3사의 통합법인 ‘애경케미칼’ 대표도 역시 외부출신인 박흥식 애경유화 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제주항공은 초대 대표이사를 빼고는 줄곧 외부출신이 대표를 맡았다. AK홀딩스, 애경산업, 애경유화, 제주항공 등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이석주 사장은 제주항공 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6월부터 AK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다. 196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뒤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안용찬 전 부회장의 측근으로 그의 권유를 받고 애경그룹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출신으로 컨설팅회사 V&S에서 제주항공 설립 자문을 하다 안 전 부회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2008년 애경산업에 입사했고 입사한 뒤 화장품 ‘에이지20’s’를 기획해 대성공을 거두면서 신뢰를 얻었다. 마케팅 전문가로 애경그룹에서 마케팅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채동석 부회장과 함께 애경산업을 이끄는 임재영 부사장도 외부에서 영입됐다. 그는 2019년 2월 애경유화 대표로 영입된 후 1년3개월 만에 그룹 핵심인 애경산업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해외통’으로 알려져있다. 코오롱을 거쳐 1999년부터 독일계 화학회사인 한국바스프에서 근무했다. 바스프 홍콩법인 및 아태지역 본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이 있다. 1965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애경케미칼을 이끌 신임 대표이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금으로선 통합 대상인 화학 3사 대표이사 가운데 한 명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존속법인이 애경유화인 데다 가장 덩치도 큰 만큼 현 애경유화 대표이사인 박흥식 부사장이 통합법인 대표를 맡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박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박 부사장 역시 외부에서 영입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제너럴일렉트릭(GE)플라스틱코리아, 듀폰코리아 대표이사를 거친 그룹 내 화학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2019년 8월 애경화학 대표이사로 애경그룹에 합류했고 지난해 6월 애경유화로 옮겼다.

애경그룹에서 외부출신의 중용이 활발한 이유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채 총괄부회장은 2001년 AK면세점 대표이사를 마지막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는 맡지 않고 있다. 그룹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고 세부적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신뢰를 보내는 편으로 전해진다.

애경그룹이 유통, 항공 등 완전히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던 경험과도 무관치 않다. 경험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내부출신보다는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출신을 더 선호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룹의 핵심인 제주항공의 경우 초대 대표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부출신이 대표이사를 지냈다. 2대 대표인 고영섭 전 대표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비행단 대대장을 거쳐 대한항공 비행훈련원장, 대한항공 고문을 지냈다. 제주항공이 출범하면서 부사장으로 취임했고 그 뒤 대표이사에 올랐다.

3대 대표인 김종철 전 대표는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2000년부터는 컨설팅회사 이언그룹의 대표를 맡았으며 2007년부터 3년 동안 제주항공 사외이사를 맡으면서 애경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4대 대표는 애경그룹이 인수한 삼성플라자 출신의 조재열 대표다. 그는 피인수 기업 출신이지만 AK홀딩스 이전 애경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했던 ARD홀딩스 백화점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애경그룹 전략기획실 실장을 지냈다. 그 뒤 제주항공 대표를 6개월 정도 맡다가 AK홀딩스가 출범하면서 채형석 총괄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지냈다. 애경그룹이 외부출신을 어느 정도 신임하는지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5번째 제주항공 대표는 현재는 SK그룹으로 옮긴 최규남 전 대표다. 그 역시 금융 전문가로 씨티은행 기업금융부 부장, 퍼시픽 제미나이 자산운용사 파트너 등을 거쳤다.

6대 대표인 이석주 AK홀딩스 사장과 7대 대표인 김이배 현 부사장 역시 둘 다 외부출신이다. 김이배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했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30년 이상 항공 전문가로 활약했다. 2019년 4월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다가 제주항공 대표를 맡으며 항공업계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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