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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인증의 재무 자신감, 통 큰 자사주 소각 결단 시가 280억 물량,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투자 여력 확보 자신

김형락 기자공개 2021-08-24 11:19:1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한국전자인증'이 자사주 재테크를 과감히 포기했다. 시가 280억원 규모 자사주를 현금화하지 않고 소각하기로 했다. 영업활동으로 유동성을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한국전자인증은 오는 25일 보유 중인 자사주 11.46%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신홍식 한국전자인증 대표이사(지분 13.66%) 다음으로 덩어리가 큰 물량이다. 장부가액 기준 58억원 규모다. 8월19일 종가(1만1550원)로 환산한 잠정 가치는 284억원이다.

자사주 현금화보다 주주가치 제고를 택했다. 자사주 소각은 총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 높이는 방안이다. 당기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인 주당순이익(EPS) 등이 개선된다.


한국전자인증은 2011년부터 자사주를 쌓아뒀다. 지난해 3월까지 87억원을 들여 자사주 신탁 계약으로 지분 17.99%를 취득했다. 이중 1.19%는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물량으로 교부했다.

사업 제휴에 자사주를 활용하기도 했다. 2019년 4월 자사주 지분 5%를 비바리퍼블리카로 넘겨 54억원을 거머쥐었다. 비바리퍼블리카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절차였다. 1주당 2078원에 취득한 자사주를 두 배가량인 5036원에 처분했다.

올해 임직원 스톡옵션이 모두 소멸하자 자사주를 묵혀두지 않고 소각하기로 했다. 두둑한 곳간도 자사주 소각 배경이 됐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32억원이다. 자산총액(590억원)의 56%에 이른다.

영업활동으로도 꾸준히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매년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내면서 50억원 안팎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169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3억원 유입으로 나타났다.

매출 변동성이 적은 사업 특성 덕분이다. 한국전자인증은 공동인증서비스(옛 공인인증서), 글로벌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개인, 법인 금융거래 수요와 맞물려 매출이 일어나는 형태다. 개인인증서는 온라인 거래량에 비례해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동인증서비스로만 매출 64%(108억원)를 만들었다.

외형성장 속도는 더딘 편이다. 2015년부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50억~350억원을 오르내린다. 국내 인증시장 점유율이 굳어지면서 성장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인증 CI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부터 투자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AI, 인터넷전문은행 두 갈래로 나눠 자금을 집행했다.

2019년에는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57억원(이하 별도 기준)이 빠져나갔다. 미국에서 AI사업을 하는 종속회사 AIBrain에 28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지난해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92억원이 유출됐다. AI 로보틱스를 개발하는 독일 종속기업 Turing AI Holdings GmbH에 101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두 법인은 기술 개발에 치중하고 있어 아직 매출 기여도는 미미하다.

토스뱅크 지분 투자도 병행했다. 지난해 1월 토스혁신준비법인(현 토스뱅크)에 3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1월 추가로 45억원을 납입해 토스뱅크 지분 3%를 보유 중이다. 토스뱅크와 연계한 인증 서비스 매출 확대를 노렸다.

한국전자인증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가져가면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며 "새로운 산업 진출하기 위해 AI, 블록체인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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