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의 시간은 지고 강남·판교의 시간이 떠오르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스타트업 향 돈의 흐름은 이젠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벤처·스타트업으로 인재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새 벤처·스타트업이 신규 채용한 인원만 6만7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마켓컬리, 크래프톤 등 유니콘 8개사는 기업 당 평균 265명의 고용을 늘렸다.
고용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대기업, IB·PEF운용사·전략컨설팅사 등 ‘자본시장의 꽃’ 인재들이 벤처·스타트업으로 이직 러시 중이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 고연봉, 스톡옵션 등이 포인트다. 벤처캐피탈들부터 확보한 투자금이 핵심인재 영입에 고스란히 투입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숫자 이면에 숨은 디테일을 봐야 한다. 채용은 활발하지만 평균 연봉은 물음표다. 소위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평균 연봉은 5000만원 안팎이다. 이마저도 소수의 얘기다. 네이버, 카카오와 일부 게임, 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벤처·스타트업 대부분은 영세해 처우가 열악하다. 데스밸리 혹은 이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
만나본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의 고민은 HR(인사)이었다. 외부 투자는 곧 인재 확보, 사실상 동의어였다. 기업 밸류에이션 고하에 상관없이 기존 인재를 묶어둘 방법과 신규 인력 채용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개발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 남짓이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최근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인 대표는 개발자 인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투자 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2에 대한 ‘포비아’도 존재했다. 비전펀드가 한 섹터의 스타트업을 간택해 이른바 1000억달러씩 ‘몰빵 투자’를 하고 나면 핵심인력 엑소더스가 이어졌다.
핵심인력 이탈 방지를 위한 묘안으로 스톡옵션을 꼽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재무적투자자(FI)가 스톡옵션에 행사가, 주식수에 대한 동의를 해야한다. 창업자 운신의 폭은 사실상 좁다. 현실적으로 인력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단기간에 스타트업이 범람하면서 인력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다. 인위적으로 사람을 붙잡아두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건 의미가 없다. 적어도 한 스타트업에 일하는 기간만이라도 서로 최대한 효율을 발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5인 미만 등 초기 스케일업 단계의 스타트업에 청년 창업지원금, 디지털 일자리 지원금 등 지속성있는 인력 유지를 위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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