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LX홀딩스, 단출한 이사회 구성 LX세미콘 실적 기여도 가장 높아...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소극적
조은아 기자공개 2021-08-27 07:40:1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의 지주회사 LX홀딩스의 윤곽이 드러났다. 전체 임직원 수는 40명 수준으로 보통의 지주사와 마찬가지로 크지 않다. 임원 수도 조촐한 수준이다. 전체 등기임원은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을 더해 7명이다. 미등기 임원은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상무를 비롯해 4명에 그친다.LX홀딩스의 미등기 임원 4명은 최고인사책임자(CHO)를 맡고 있는 노인호 부사장과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노진서 부사장, 구형모 상무, 홍승범 이사 등 4명이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홍승범 이사다. 전체 임원 가운데 오너일가인 구형모 상무를 제외하면 가장 젊다. 1978년으로 미국 코넬대를 졸업하고 에모리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컨설팅회사 액센츄어에서 근무하다가 LG전자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했고 LX홀딩스로 이동하기 직전까지는 ㈜LG에서 경영전략 및 기획 등을 담당했다.
LX홀딩스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아직은 전체 영업수익의 100%가 지분법 수익으로 이뤄져 있다. 보통 지주사의 영업수익은 상표권 사용료와 배당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아직 상표권 사용료와 배당 수익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지급되는 배당금은 ㈜LG가 가져간다. 배당기준일이 2020년 12월31일로 LX홀딩스 출범 전이기 때문이다. 상표권의 경우 6월 말 LX그룹으로 편입된 자회사들이 ㈜LG와 맺은 기존의 상표권 계약은 해지하긴 했지만 아직 LX홀딩스와 새로운 계약은 맺지 않았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458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에서 지분법손실 64억1600만원, 인건비 37억2600만원, 감가삼각비 2600만원, 기타영업비용 62억4500만원 등을 뺀 영업이익은 293억9900만원이다.
영업수익 기여도는 LX세미콘이 183억6900만원으로 가장 컸으며 뒤를 이어 LX인터내셔널 148억3400만원, LX MMA 126억900만원 순이었다. LX하우시스에서만 지분법손실 64억1600만원이 발생했다.
LX세미콘은 규모는 2분기 말 자산총계가 9000억원대로 그리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에서는 ‘큰형’들을 제치고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이다. 지난해엔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본준 회장이 LX세미콘에 집무실을 따로 두고 상근 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담당업무는 전사 경영전반에 대한 업무로 나와 있다.
나머지 임원들은 자회사의 기타 비상무 이사를 겸하고 있다. 노진서 부사장은 LX하우시스, LX MMA, LX세미콘의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나머지 2곳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의 기타 비상무는 박장수 전무가 맡고 있다. 홍승범 이사는 LX MMA와 LX판토스의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 역시 간결하다. LX홀딩스가 현재 이사회 안에 꾸려놓은 위원회는 감사위원회 하나뿐이다. 자산규모(별도 기준)가 2조원 미만이라는 이유로 위원회 설치에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상법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기업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고 감사위 설치도 필수다.
LX홀딩스의 별도기준 자산규모는 2분기 말 기준 1조3088억원으로 2조원이 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자면 감사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며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울 필요도 없다.
그러나 LX홀딩스는 사외이사를 전체 이사회의 과반 이상으로 채우는 등 자산규모 2조원대 회사에 못지않은 구성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전체 이사회 7명 가운데 사외이사가 4명으로 과반인 점 역시 마찬가지다. 감사위원회도 사외이사 3명으로 꾸리고 있다.
다만 LX그룹의 다른 상장사들은 LX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위원회 설치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양새다. 현재 LX홀딩스 아래 상장사는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 3개인데 모두 설치가 의무인 위원회 외에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자산규모가 2조원이 넘는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가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산규모가 2조원 아래인 LX세미콘은 감사위원회만 두고 있다.
LX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구본준 대표이사 회장이 맡고 있다. 대표이사로서 관련 법령 및 내부규정에 따라 이사회를 효율적이고 책임있게 운영하기 위하여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에 진심인 신한금융, 장기 성과급 80% 연동
- [은행권 알뜰폰 사업 점검]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5년, 의미있는 발걸음
- [은행권 알뜰폰 사업 점검]돈 못 버는 알뜰폰, 호수될까 악수로 남을까
- KB금융 "건전성 회복, 그룹 차원 최우선 과제로 설정"
- [thebell desk]9개월차 금융 출입 단상
- 은행 살아난 KB금융,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순이익
- 우리금융도 실적발표 앞두고 일반주주 질문 직접 받는다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2대주주 더존비즈온 역할은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신한이 매출 4000억대 '중견기업' 선택한 이유는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제주은행 주가 급등한 두 가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