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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 해야하나…종합화학 놓고 SK이노베이션 '고심' 숏리스트 선정 지연, SK배터리 IPO 등 이슈 복합작용

서하나 기자공개 2021-08-25 08:09:0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 SK종합화학 소수지분 매각 숏리스트 선정이 지연되면서 자칫 딜이 깨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애초에 이번 딜은 경영권 매각이 아닌 자금조달이 목적이었지만 최근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SK배터리 분사와 기업공개(IPO) 등으로 곳간 사정이 넉넉해지면서 매각 필요성이 적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의 소수지분 매각을 주관하는 JP모간은 지난 18일 이후 발표 예정이었던 숏리스트를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고 있다. JP모간은 인수 후보인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3~4곳을 대상으로 제안 가격 등 세부 내역을 평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숏리스트 선정 작업이 일주일 가량 지연된 상황에서 아직까지 SK이노베이션이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는데 대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딜의 난이도나 거래 성사 가능성 등 종결성 측면에서 시간을 끌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숏리스트 선정이 늦어지는 배경을 두고 SK이노베이션 내부적으로 SK종합화학 지분을 유동화 할 필요성이 적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이번 딜은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최대 1조5000억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인데, SK배터리 분사 등으로 현금이 어느 정도 확보될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매각의 당위성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라며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이 딜을 계속 진행해야 할 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외부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실적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1조720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EBITDA가 마이너스 1조5998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완연한 반등을 나타낸 셈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7월 초 배터리 사업부문 분할을 공식화 한 지 약 한달만에 이사회를 열고 액션플랜에 들어간 상태다. 물적분할을 통해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빠른 실행력을 볼 때 예상보다 IPO가 앞당겨 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곧바로 IPO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767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9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아직 '돈 버는 사업'의 단계까지 올라오지 않아 곧장 IPO에 나서기엔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 SK종합화학의 기업가치를 애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거론하고 있다는 점도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리스크일 수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SK종합화학의 지분 약 49%다. 시장에서는 1조원 안팎에서 많게는 1조5000억원 가량을 적정 가치로 보는 분위기다. 이번 매각 대상에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고, 지난해 SK종합화학의 영업현금 창출력이 급격히 악화된 점 등이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초부터 자회사 SK종합화학 지분 약 49%를 매각을 추진해왔다. SK그룹 차원에서 석유화학 부문의 자산을 줄이는 대신 베터리 사업 등 친환경 부문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 본격적인 사업 조정의 일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 SK종합화학을 매각하더라도 50% 이상의 지분을 유지해 SK종합화학의 경영권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분 100%인 SK종합화학 지분율을 낮추면서 소수 지분을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SK종합화학은 SK에너지와 함께 SK석유화학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SK에너지가 생산하는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 올레핀계 제품과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의 방향족(아로마틱) 제품을 생산하는 기초 소재 사업이다.

SK종합화학은 정유사들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아로마틱 부문에서 아시아 1위이자 글로벌 3위권의 경쟁력도 갖췄다. 이를 원료로 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성섬유 등을 생산하는 화학소재 사업에도 강점이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조4663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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