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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SK이노베이션, 현금흐름 악몽 딛고 '회복세'상반기 EBITDA 1조7206억, 윤활유 활약·배터리 적자폭 감소도 고무적

박기수 기자공개 2021-08-10 07:55:4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6일 0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석유화학에 이어 배터리 사업까지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의 작년 캐시플로는 '악몽'과도 같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얼어붙는 가운데 러시아·사우디 간 유가 전쟁으로 유가가 급락하는 등 악조건이 겹쳤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산업은 시장 지위 선점을 위해 '조단위'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작년 SK이노베이션의 현금흐름표상 숫자는 위와 같은 꽉 막힌 상황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작년 연결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마이너스(-) 1조4213억원이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벌어들이기는 커녕 1조원 이상의 현금이 쑥 빠져나간 셈이다.

영업으로 현금을 계속 까먹는 상황에서 앞서 언급했듯 SK이노베이션은 '조단위'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실제 작년 SK이노베이션은 설비 투자(CAPEX)로 3조9016억원의 현금을 지출했다. 대부분의 투자는 배터리 부문이었다. 예고된 투자에 현금을 태워야 하는 상황에서 곳간은 비어가는 답답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매출채권 결제일을 앞당기고 재고자산을 털어내는 등 운전자본을 통해 대규모 현금을 부랴부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말 대비 2020년 말 SK이노베이션의 매출채권 감소량은 무려 1조8351억원이다. 재고자산 역시 2조6348억원이 줄었다. 이 덕에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조8508억원을 기록했지만 약 4조원의 CAPEX 지출 탓에 잉여현금흐름(FCF)은 -1조200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작년의 충격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면서 현금흐름에도 숨구멍이 생기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외부환경이 개선되면서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회복됐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상반기 연결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1조7206억원이다. 작년 상반기 EBITDA가 -1조5998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창출력이 180도 돌아서 반등세로 접어든 셈이다.

특히 덩치는 작지만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윤활유 사업이 이름에 걸맞게 SK이노베이션 캐시플로에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 윤활유 사업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7628억원, 22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9.7%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부문별 EBITDA를 공시하지는 않고 있으나 윤활유 사업 부문이 전사 현금창출에 큰 기여를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 사업 부문의 적자 폭이 줄어든 것도 고무적이다. 올해 2분기 배터리 사업의 영업손실은 979억원으로 1분기 기록한 1767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배터리 사업의 BEP(손익분기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공식화한 배터리 독립 법인(SK배터리)의 기업공개(IPO)와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지분 매각 등도 현금 유입 요소다. 다만 향후 5년 간 배터리 사업에 약 1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유동성 관리는 당분간 SK이노베이션 재무 이슈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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