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조홍래 대표 ‘해외주식’ 육성전략 통했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해외 테마형 앞세운 주식형펀드 부흥 성공…ETF 시장점유율 순위 상승
이민호 기자공개 2021-08-30 07:39:0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3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홍래 대표(사장) 체제 7년째인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주식형펀드 성장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등 해외 테마형 펀드의 순자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핵심 비즈니스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업계 4위로 뛰어올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상반기 17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매년 상반기만 고려하면 2019년(173억원)과 지난해(167억원) 잇따라 감소하던 추세에서 올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5.7% 늘었다.

조홍래 대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7년째 이끌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출신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 글로벌리서치 실장과 경영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조 대표는 2015년 1월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이후 연임에 꾸준히 성공하고 있다.
조 대표의 주목받는 성과 중 하나가 해외 비즈니스 확장이다. 2019년 크게 높아지고 있던 대체투자 수요에 발맞춰 공모 해외 부동산펀드 5개를 잇따라 출시했다. 부동산펀드는 운용보수 외에도 부동산자산 매입 때 일시에 매입보수를 수취할 수 있어 그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딜 소싱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모 해외 부동산펀드를 하나 설정하는 데 그쳤다. 그 사이 기존 하우스 주력이었던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면서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도 신규 출시된 공모 해외 부동산펀드는 전무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증시 상승장이 펼쳐지면서 조 대표는 주식형펀드의 부흥에 주목했다. 특히 국내주식보다 투자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해외주식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직관적이면서도 선호도가 높은 테마형과 섹터형 상품에 집중한 전략이 적중했다.
이는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이 올해 상반기 6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8%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 중 펀드운용보수가 501억원으로 이 기간 15.9% 늘었다.
실적 기여가 높았던 상품 중 하나가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1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이 펀드의 순자산은 올해 2월까지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해 이번달 1조3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글로벌 증시 상승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전기차, 수소차, 공유차, 자율주행 등 테마의 종목들에 투자한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성장주 중심 상승장에서도 미리 배당주로 상품 라인업을 넓혀둔 전략은 올해 들어 빛을 발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은 순자산 4000억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핵심 비즈니스인 ETF의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올해 상반기말 ETF 순자산총액은 3조4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말 1조9885억원보다 약 53% 늘었다. 시장점유율이 이 기간 4.4%에서 5.1%로 증가하며 한 계단 상승한 4위에 안착했다. 미국 지수형 쌍두마차인 ‘한국투자KINDEX미국S&P500증권ETF’와 ‘한국투자KINDEX미국나스닥100증권ETF’에서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이들 펀드 순자산을 합치면 5000억원이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한국투자KINDEXFn5G플러스증권ETF’ 등 신규상품 출시도 지속됐다.
올 상반기에는 액티브 ETF에도 진출했다. 액티브 ETF는 패시브 ETF에 적용되던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 0.9를 0.7로 낮춘 상품이다. 올해 5월 출시한 ‘한국투자네비게이터ESG액티브증권ETF’는 순자산을 332억원으로 늘리며 순항하고 있다. 같은 시기 출시한 ‘한국투자네비게이터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증권ETF’도 순자산 320억원을 기록 중이다.
수수료수익의 또 다른 한 축인 일임수수료도 161억원으로 31.1% 증가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기금 자금에서 일부 유출이 발생했지만 보험 자금 등 기관 영업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체 일임계약고 증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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