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캐시플로 모니터]네이버, 은행 차입서 회사채 조달로 선회국내외 회사채로 1.6조 조달…금리 1%대로 이자비용 낮춰

김슬기 기자공개 2021-08-31 08:10:2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의 재무전략이 바뀌었다. 그간 은행 차입 중심의 차입전략을 써왔다면 올 상반기에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선택했다. 만기 역시 단기보다는 중장기 위주로 늘리면서 재무안정성을 높였다. 올해 회사채 발행액 중 75% 가량이 만기 5년짜리였다.

30일 네이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조6931억원이었다. 1년 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93억원이었다. 지난해엔 순상환 기조였다면 올해는 자금 유입 규모가 커졌다. 외부 자금 조달 규모가 그만큼 커졌다.

네이버의 자금 조달은 주로 은행차입에 의존했다. 네이버는 사업확장기에도 시장성 조달보다는 은행권 차입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연초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채 확대를 선언한 뒤 자금 조달 루트가 바뀌었다.

네이버에 사채 발행으로 유입된 금액은 1조5892억원이었다. 지난 2월 네이버는 올해 6년만에 국내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여기에 외화 선순위 무담보사채를 발행하는 등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활약했다.


네이버가 회사채 시장을 찾은 것은 2015년 11월 이후 약 6년만의 일이다. 당초 모집액은 4000억원으로 3년물 2000억원, 5년물 2000억원이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7000억원으로 발행액을 조정했다. 3년물은 2500억원, 5년물 4500억원 발행했다. 이자율은 각각 1.24%, 1.60%였다.

국내 시장의 흥행에 힘입어 네이버는 한국물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3월 당초 계획대로 5억달러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한 뒤 5월 증액발행을 결정, 추가로 3억달러를 모았다. 상반기에만 총 8억달러(9040억원)를 모았다.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A3, A- 등급을 받으면서 이자율은 1.5%에 자금을 융통했다.

올 하반기 금리상승 우려가 있는만큼 발빠르게 조달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의 연내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고 최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 상승 압박이 커질수록 향후 이자율 역시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 발빠른 조달로 이자비용을 아꼈을 뿐 아니라 회사채 만기를 중장기로 가져가면서 향후 비용 불확실성도 낮췄다.

다만 별도 기준이 아니라 연결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은행권 대출이 남아있다. 이는 상당부분 외화대출이다. 과거 일본 계열사였던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 등으로 인한 자금조달을 위해 외화대출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 라인 주식 공개매수를 위한 자금, 라인이 발행한 사모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 자금 등 때문에 외화대출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총 차입금은 2조6138억원에서 1조7939억원으로 줄었다. 이 중 원화 대출은 4350억원에서 3450억원으로 20% 가량 감소했다. 차입금 감소는 경영통합에 의해 라인 사업을 중단영업으로 분류하면서 매각예정자산부채로 재분류한 영향이 컸다. 차입금 중 1조8869억원이 재분류됐다.

여기에 종속기업 스노우 차이나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681억원)가 차입금으로 분류되어 있다. 현재 라인에 제공하는 지급보증금액은 743억엔(7430억원)이다.

상반기 대규모 조달로 확보한 자금은 투자활동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상반기 별도 기준으로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주식에 취득에만 1조3244억원을 썼다. 사업 확장으로 자사주도 상당부분 썼지만 상반기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4100억원)와 북미 최대의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현금 5079억원+자사주 1769억원) 등에는 현금을 썼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