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M&A 시계 멈춘 딜라이브, 재매각 추진 언제쯤 주관사도 암중모색…"인수 메리트 크지 않아"

서하나 기자공개 2021-09-01 06:30:0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유료방송 업계의 남은 매물인 딜라이브 매각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딜라이브는 남은 유료방송 업체 중 가장 점유율이 높아 한때 통신3사가 모두 인수를 검토했을 만큼 격전지로 부상했으나 현재는 매각 절차가 올스탑된 상태다. 현 시점에서 인수 메리트가 크지 않아 매각 재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채권은행들은 주관사인 BoA메릴린치를 통해 지난해 5월부터 종합유선방송업체(SO) 딜라이브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작업 자체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딜라이브 매각이 올스톱 된 배경은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리소스를 투입할 필요성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딜라이브의 유력 원매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인터넷TV(IPTV) 사업을 하는 통신사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최근 몇년간 한 군데 이상의 케이블 방송사 인수를 마친 상태로 추가적인 M&A를 검토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그 동안 유료방송시장은 통신3사의 IPTV 위주로 빠르게 재편됐다. SO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사실상 딜라이브와 같은 SO 사업자로선 통신3사 등 IPTV사업자에 인수되기만을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3사 등 원매자들 입장에선 규제 등 리스크를 짊어지면서까지 추가 M&A에 나설 필요성이 적어졌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딜라이브를 비롯한 CMB 등 남은 사업자의 매각 시계는 완전히 멈춰선 상태인데, 당분간 매각이 재개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료방송 M&A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유료방송 업계를 보면 기존 방송통신 사업자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케이블 방송사를 인수할 바에야 콘텐츠에 투자하려는 분위기"라며 "남은 잠재 매물들에 대한 인수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어 매각 성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2020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유료방송시장의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사업자군별 가입자 비중을 보면 IPTV는 증가, 종합유선방송(SO) 감소 추세가 지속되며 IPTV와 SO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2020년 IPTV 전체 가입자 수는 1713만명(2018년 1566만명)으로 2017년 SO를 추월한 후 격차를 키우고 있다. 전체 가입자 중 비중은 전년 대비 2.9%포인트 늘어난 50.7%를 기록했다. 반면 SO 전체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1348만명(2018년 1380만명)으로 전체 유료 방송가입자 비중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줄어든 39.9%를 기록했다.

방통위는 보고서에서 "이동전화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는 SO는 방송통신시장 전반에서 점유율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고, 유료방송시장 및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딜라이브의 최근 몇 년간 실적도 감소세다. 딜라이브는 2015년 매출 6030억원, 영업이익 739억원을 냈지만 지난해엔 매출 4219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2.2%에서 8.7%로 악화됐다. 지난해엔 당기순손실 90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7년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 등 사모투자펀드는 딜라이브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를 세우고 21개 금융사로부터 약 2조2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7월 딜라이브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인수금융 잔액 약 1조원을 영구채로 전환키로 했다. 나머지 4000억원은 만기를 2022년 7월까지로 연장했다.

한편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의 인수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마치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허가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구 CJ헬로),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를 각각 인수했다.

연결기준, 출처 : 한국기업평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