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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매각 SK에코플랜트, 왜 올해를 적기로 삼았나 대형 현장 내년 잇달아 준공…해외 수주잔고 감소 반영

감병근 기자공개 2021-09-02 08:07:4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플랜트 부문 매각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대형 현장의 준공 시점, 수익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해외 화공플랜트 수주잔고 감소 등을 살피면 올해가 플랜트 부문 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약 4년전인 2017년부터 플랜트 부문 분할 매각을 저울질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은 국내 건설사들이 2010년대 초중반 저가로 수주했던 중동 화공 플랜트사업의 낮은 수익성을 인식하고 관련 수주를 줄였던 시기다.

SK에코플랜트는 이 때부터 건설사 중 눈에 띄게 화공플랜트 수주를 줄여왔다. 특히 화공플랜트를 주력으로 하는 해외 수주잔고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해외 수주잔고는 3조2262억원을 나타냈다. 2016년 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봐도 해외 수주잔고는 2018년을 제외하면 일관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 때 주력으로 여겨졌던 해외 화공플랜트는 이 기간 수주가 2건에 그쳤다. 그나마 주력 시장이었던 중동 수주는 1건도 없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중동 글로벌 건설사 순위에서 매출로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SK에코플랜트가 화공플랜트 중심인 해외수주를 줄여온 것이 플랜트 부문 매각을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부문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분할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를 제외하면 매물은 화공, 화력발전 플랜트사업만으로 한정된다. 하지만 화공 플랜트는 2010년대 초중반 이후 시장이 수익성에 상당한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 관련 수주가 적은 것이 분할기업 가치 평가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해외 건설은 계약주체 변경이 잘 이뤄지지 않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계약주체 변경에 발주처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큰 데다 이에 따른 법적 절차로 공사기간이 늘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해외 프로젝트가 많을수록 각 프로젝트에 소속된 인력이 SK에코플랜트에서 분할 회사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된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는 분할 과정이 복잡해지고 길어질 수 있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가 진행해온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준공 시점이 2022~2023년 초까지 몰려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고성 그린파워(3조2950억원), 쿠웨이트 CFP(1조7520억원) 등 2014년 시작된 프로젝트들이 대표적이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안에 공식적으로 플랜트 부문 분할 매각을 발표하더라도 원매자 인수 절차를 마친 뒤 독립법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중반이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의 대형 플랜트 현장 준공과 플랜트 부문을 분할한 독립법인이 출범하는 시기가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상당히 오랜 기간 플랜트 부문 매각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화공플랜트 수주 감소 등을 이런 측면에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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