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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밸류 35조 '포부'…투자 재원 마련은 초고배당 정책에 FCF 고갈, 대규모 투자 예고에 IPO·사업 매각설 '여전'

박기수 기자공개 2021-09-06 07:45:0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5: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E&S가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4년 뒤까지 기업 가치를 35조원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SK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수소 관련 투자 18조원 중 SK E&S가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재원 마련 방법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수소·재생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 4대 축 설정

SK E&S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SK E&S 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고 SK E&S의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와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란 재무성과 목표와 중장기 비전 등을 담은 성장 스토리다. 이해관계자들에게 이를 제시해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SK그룹의 경영 전략이다.

올해 1월 사장 취임 이후 첫 간담회를 가진 추형욱 사장은 "SK E&S는 과거 국내 1위 도시가스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LNG 사업에 도전해 민간기업 최초·최대 규모의 LNG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면서 "안주하지 않고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미래 에너지 세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SK E&S 추형욱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1 SK E&S 미디어데이'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SK E&S는 4대 핵심 사업으로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LNG를 꼽았다. 2025년까지 액화수소 연 3만톤과 블루수소 연 25만톤 등 수소 공급 능력을 28만톤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1위 수소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25년 재생에너지 7GW와 탄소배출권 120만톤을 보유한 '글로벌 투자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두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올해 1월 부산 정관신도시에 약 3만세대에 열과 전기를 직접 판매하는 '부산정관에너지'를 인수하고 이를 테스트 베드(Test bed)로 이용해 최적화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축을 진행 중이다.

LNG 사업은 CCS(Carbon Capture &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로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격리해 육상 또는 해양 지중에 저장)기술을 기반으로 '탄소중립 LNG' 130만톤을 2025년부터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CCS 기술을 밸류체인 전반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성의 대폭 강화와 함께 2023년 600만톤, 2025년 1000만톤의 LNG를 공급해 '스트롱 캐시카우'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계획은 좋은데…재원 마련은?

관건은 재원이다. SK E&S는 SK그룹 차원의 18조원 투자만 언급했을 뿐 파이낸셜 스토리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질의응답 시간에 관련 질문이 있었지만 추 사장은 "SK그룹이 18조원의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면서 "(투자 재원의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우선주를 발행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할 계획도 있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 내놓았다.

다만 SK E&S가 에너지 전문기업이자 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할 인프라를 갖춘 독보적인 계열사라는 점에서 18조원 투자 중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문제는 SK E&S의 재무 행보다. 우선 현금창출력은 큰 문제가 아니다. SK E&S는 안정적인 시장 지위와 함께 매년(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작년 제외) 꾸준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던 곳이다. 다만 그 이익을 매년 90% 모회사인 SK㈜로 흘려보냈다. 심지어 순이익 이상의 금액을 지주사로 배당한 때도 있었다.


실제 2019년과 작년은 자본적지출(CAPEX)보다 배당금지급 규모가 더 많았다. 작년의 경우 CAPEX로 6231억원을 지출했던 SK E&S는 배당금으로 그 2배 이상 규모인 1조3053억원을 풀었다.

배당 우선 정책에 잉여현금흐름(FCF)은 매년 양전환과 거리가 멀었다. FCF로 3660억원을 기록했던 2012년 이후 SK E&S는 매년 마이너스(-)의 FCF를 기록 중이다. 작년은 1조원이 넘는 배당금 탓에 FCF로 -2조406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달 SK E&S는 2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위해 적격예비후보를 추리는 등 현금성자산 마련에 나서고 있다. RCPS가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식되기는 하지만 엄연히 상환해야 하는 '빚'이고 상황에 따라 전환권이 행사될 경우 SK㈜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에 재무적 리스크를 동반한 재원 마련이라는 한계가 있다.

RCPS 2조원이 충분하냐는 시선도 있다. 더불어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의 대부분을 지주사로 이관하는 현 재무 정책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100%가 넘는 배당성향을 기록하는 등 초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 수조원 규모의 투자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기업공개(IPO)나 기존 사업 매각 등 여러 재원 마련책에 대한 가능성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약 3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SK E&S의 도시가스 사업은 시장에서 장기간동안 매각설을 제기하고 있다. SK E&S는 IPO와 도시가스 사업 매각 모두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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