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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포트폴리오 시프트]'MFC 이후' GS칼텍스, 변신 중심에는 '2315개 주유소'③GS그룹 보유 오프라인 자산으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박기수 기자공개 2021-09-06 07: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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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국내 정유업계의 고민은 정유업의 일관적이지 못한 수익성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유업체들의 선택은 정유업과 긴밀히 연계되는 석유화학업이었다. 정유사들은 진입장벽이 높은 올레핀계열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전문 석유화학업체 못지 않은 사업 다양성을 지니기 시작했다. 이제 시장은 정유사가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맞춘 새로운 답안지를 내놓길 요구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정유 4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현주소와 그에 따른 재무적 변동사항을 모니터링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의 MFC(Mixed Feed Cracker) 건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맞으나 '석유화학업'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투자 규모는 크지만 정유업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현대오일뱅크'급 큰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MFC 이후의 GS칼텍스 시프트는 '오프라인 자산'에 있다. 주유소다. 6월 말 기준 GS칼텍스는 국내 2315개의 주유소와 375개의 충전소를 갖추고 있다. 주유소의 경우 SK에너지(약 3017개)에 이어 현대오일뱅크(약 2427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유소 자산 성격은 기본적으로 토지다. 다시 말해 이용할 수 있는 토지 자산을 전국에 걸쳐 폭넓게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유소는 기존에 내연기관 자동차들의 연료를 보급하고 간단한 정비·세차 업무만을 보는 곳이었다. 다만 GS칼텍스를 비롯한 정유사들은 주유소의 개념을 기존의 역할에서 확장시키려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보급·물류의 중간 기지다.

GS칼텍스는 작년 6월 제주도에 위치한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 배송 시연 행사를 개최했던 바 있다. 드론을 통한 물류 배송 거점으로 주유소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행사였다.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적재돼있던 상품을 드론에 적재해 목적지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사실 이런 '드론 배송 거점', '물류 배송 거점'은 다른 정유사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GS칼텍스는 다른 그룹에 비해 오프라인 자산을 폭넓게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GS그룹은 GS칼텍스 외 GS리테일 등 탄탄한 유통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물류 거점으로서의 주유소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예컨대 앞서 언급한 예시에서 고객이 GS25의 '나만의냉장고'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주유소 인근의 'GS25 편의점' 상품을 주유소에서 드론에 적재해 목적지에 배달할 수 있다. SK와 현대중공업그룹이 갖추지 못한 오프라인 유통 밸류체인을 보유한 GS칼텍스만의 강점이다.

단순 물류 중간 창고 외 미래 모빌리티 수단으로서의 허브 역할도 주유소가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출발지에서 인근 주유소까지 전동 킥보드를 타고 주유소에 주차된 공유차량으로 환승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식의 새로운 이동 방식이 미래에 탄생할 수 있다. 버스·지하철 정류장처럼 주유소를 하나의 정류장처럼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다.

이에 GS칼텍스는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6년 온라인 플랫폼 자동차 관리 서비스 업체인 '카닥'과 이듬해 커넥티드 카 서비스 업체 '오윈'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에는 국내 최초 공유차량 서비스 업체 '그린카'에, 2019년에는 전기차 충전소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소프트베리', 글로벌 1위 전동 킥보드 공유기업인 '라임'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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