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운용, 자기자본 투자로 버텼다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상반기 순이익 9억, 전년대비 34배 성장…펀드 수탁고 감소세 뚜렷
이돈섭 기자공개 2021-09-06 07:16:2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덕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만족할 만한 실적을 거둬들였다. 상반기 순이익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본업인 펀드 비즈니스는 후퇴했지만, 고유재산 투자에서 상당 수익을 냈다.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대덕운용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약 9억원이다. 1년 전 같은 기간 순이익 2590만원의 35배 가까운 수준이다. 2016년 8월 회사가 설립된 이후 상반기 중 억 단위 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덕운용은 작년 한해 15억원 상당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하반기 성과에 따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대덕운용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4억원과 2억원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덕운용 상반기 수익의 대부분은 고유재산 투자 영역에서 나왔다. 올해 상반기 대덕운용이 고유재산 투자로 거둬들인 수익은 11억원 이상이다. 1년 전 1억3000만원의 9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평가 이익 대부분은 펀드보단 주식 투자에서 나왔다.
여기에 파생상품 투자로 3억6760만원의 수익을 내면서 실적 규모를 키웠다. 전년대비 19.9% 확대한 수치다. 대출금과 외환거래, 배당금 수익 등이 더해지면서 전체 영업수익 규모를 25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12억원의 2배 이상이다.
반면 본업인 펀드 비즈니스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올해 상반기 말 사모펀드 설정잔액은 289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635억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설정잔액은 지난해 초 870억원을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달았다가 급격히 쪼그라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대덕대체투자'와 '대덕파크원대출채권' 등이 잇따라 만기 청산되면서 규모가 줄어들었다. 전체 운용펀드 수도 올해 6월 말 16개로 1년 전 19개에서 3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대덕운용은 단 하나의 신규 펀드도 론칭하지 않았다.

운용 규모 축소는 관련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운용보수 수익은 1억2110만원. 지난해 상반기 수익 3억2690만원에서 2억원(62.9%)가량이 빠졌다. 펀드 운용과 직접적 관계없는 영역에서 낸 수익으로 보수 수익이 빠진 부분을 보완했다.
최근 대덕운용은 자문 비즈니스 영역에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7월 말 삼성증권과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다양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대덕운용은 구 동부증권 출신 김영만 대표와 김석창 전 대표가 2016년 8월 설립했다. 같은 해 11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치고 헤지펀드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듬해 투자자문업과 외국환업무 등으로 업무 가능 범위를 확장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50.7%를 가진 김 대표다. 올해 상반기 홍승완 전 감사 지분 전량과 김석창 전 대표 지분 일부를 사들여 지분을 4.7% 추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김 대표 부인 전윤경 씨가 등기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들어 사세 확장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 대덕운용은 오승규 전 한양증권 이사와 이경수 전 신한금융투자 의정부지점장, 박정훈 전 IBK투자증권 센터장 등을 잇따라 영입하며 임원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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