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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SBI저축은행, 견조한 수익성에 이익잉여금 '급증'중금리 위주 성장 지속, 하반기도 안정적 흐름 전망

류정현 기자공개 2021-09-03 07:31:1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결손금을 모두 털어냈고 자본력이 가파르게 늘었다. SBI저축은행은 아직 가계대출을 취급할 여력도 남아있어 올 하반기 보다 양호한 자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SBI저축은행이 최근 공시한 2021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936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0년 같은 기간 1336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45% 증가했다.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이익잉여금도 순조롭게 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부실자산을 대거 떠안은 탓에 결손금을 꾸준히 메워야 했는데 이를 지난해 모두 털어냈다. 덕분에 올해 들어 이익잉여금이 본격적으로 적립되기 시작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은 2428억원이다. 2020년 말 약 492억원대였던 이익잉여금이 6개월 새 5배 가깝게 불어났다.

전체 이익잉여금 가운데 281억원은 법정적립금이다. 법정적립금은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른 이익준비금 10%, 법인세법상 기업발전적립금 등으로 구성된다. 해당 적립금은 손실금 보전이나 자본전입 외의 용도로는 사용이 제한된다. 미처분 잉여금은 2148억원이다.

출처=SBI저축은행 기간별 검토보고서

SBI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 기반이 된 견조한 실적은 '투자수익'이 이끌었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초부터 IPO가 기대되는 기업 지분을 확보하는 등 유가증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유가증권자산 총액은 약 7273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총액 5476억원보다 약 33% 증가했다.

운용 성과도 안정적이다. 평가 및 처분이익, 배당금 수익, 이자수익 등 올해 상반기 관련 수익을 모두 합한 금액은 약 593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132억원) 대비 4배 넘게 증가했다. 2018년 이후 100억원대에 머물렀던 데다가 매년 조금씩 감소하던 추세였는데 올해 상황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성장의 또 다른 축은 대출채권이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와 투자열풍으로 인한 자금수요 자체가 높은데 저축은행 업계 전반이 그 중 상당 부분을 흡수하며 연일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이자는 총 5353억원이다. 전년 동기(4561억원)보다 17% 증가했다.

예년과 같이 중금리대출 영업에서 성공적 결과를 얻었다. 사상 처음으로 대출금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을 정도다. 올해 6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대출금 총액은 10조1025억원이다. 이 가운데 중금리대출이 대부분인 일반자금대출(9조565억원)이 약 89.65% 비중을 차지했다.

영세 자영업자나 법인의 긴급자금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통장에 해당하는 종합통장대출 취급액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점을 봤을 때다.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은 개인차주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저축은행은 주로 소상공인이 이용한다.

올해 6월 말 SBI저축은행의 종합통장대출 총액은 약 192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66억원을 취급했을 때보다 약 3% 증가했다.

SBI저축은행은 하반기 영업도 상반기와 비슷한 기조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려를 사고 있는 가계대출 영업에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업계에 대해 신규 가계대출 취급량을 21% 이내로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아직 추가로 가계대출을 집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핵심은 중금리 및 중소기업 대출, 하반기 IPO 매물 등이 될 것”이라며 “상반기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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