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랩스, 3년 만에 M&A 재시동 거나 120억 CB 발행, 실탄 비축…적자사업 구조조정 병행
김형락 기자공개 2021-09-13 09:22:3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10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메타랩스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인수·합병(M&A) 실탄을 만든다.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018년 전방위 M&A로 외연을 넓힌 뒤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킬지 눈길이 쏠린다.메타랩스는 120억원 규모 12회차 CB를 발행한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100억원)과 운영자금(2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비엔에스투자자문이 단독으로 투자한다. CB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3%다. 납입일은 다음달 29일이다.
M&A 자금을 유치하는 건 3년 만이다. 2018년 11월 11회차 CB(권면총액 80억원) 발행을 끝으로 타법인 주식 취득 자금 조달이 뜸했다. 그해 대대적으로 투자금을 모아 사업구조를 재편한 뒤 내실 경영에 주력했다. 2019년 3월 운영자금(20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30억원)에 쓰려고 조달했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대금(50억원)은 11회차 CB 상환에 사용했다.

메타랩스는 2017년까지 의류 제조·판매 단일사업을 펼쳤다. 2018년 M&A로 사업군을 확장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구성은 병원 경영지원 서비스(MSO) 37%(71억원), 패션 33%(64억원),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23%(44억원), 바이오·화장품 4%(8억원) 등으로 다양하다.
당시 M&A를 지휘한 사령탑은 이종우 메타랩스 전 대표이사다. 2018년 3월부터 메타랩스 경영을 총괄했다. 그해 12월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메타랩스를 떠났다가 이듬해 4월 최대주주로 복귀했다. 지금은 전문경영인인 유지헌 메타랩스 대표이사에게 경영을 맡기고 있다.
메타랩스는 2018년 네 차례(8~11회차) CB를 발행(246억원)하고, 다섯 차례 제3자 배정 유상증자(505억원)를 진행해 751억원을 조달했다. 이 중 591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썼다. 나머지 16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소진했다.
먼저 MSO 분야로 발을 내디뎠다. 2018년 1월 병원 경영 컨설팅업체 메타케어(당시 모제림) 지분 79.09%를 267억원에 인수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이듬해 3월 7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메타케어 잔여 지분(20.91%)까지 쥐었다.
소셜데이팅 서비스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2018년 5월 데이팅앱 '아만다'를 운영 중인 테크랩스(당시 넥스트매치) 지분 94%를 118억원에 인수했다. 그해 10월 메타랩스에서 '너랑나랑' 데이팅 어플사업 부문을 떼어내 테크랩스로 넘겼다. 메타랩스가 27억원을 들여 양수한 영업 부문을 50억원에 양도했다.
기존 패션사업은 온라인으로 영토를 넓혔다. 2018년 4월 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 '엔비룩'을 운영하는 이스트나인 지분 100%를 24억원에 사들였다. 그해 7월 메타랩스가 이스트나인(자산총계 29억원)을 흡수합병해 한몸이 됐다.
마지막 종착지는 화장품사업이다. 2018년 5월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엔씨엘바이오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2월 엔씨엘바이오(자산총계 63억원)도 메타랩스로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아직 M&A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2018년 474억원이던 매출(연결 기준)은 2019년과 지난해 800억원대에 안착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한 19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손실 폭을 줄였지만, 흑자 전환 고비는 넘지 못했다. 2018년 88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9년과 지난해 각각 20억원, 1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결국 메타랩스는 구조조정 칼을 빼 들었다. 지난 4~5월 손자회사 메타약품(의약품 제조·판매) 지분 전량(100%)과 자회사 메타랩스코스메틱(화장품 도소매) 지분 전량(52.65%)을 각각 11억원, 1000만원에 처분했다. 바이오·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메타랩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사업을 정리했다"며 "추가로 성장 동력을 가져갈 수 있는 업체 M&A나 전략적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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