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포트폴리오 시프트]SK에너지의 변신이 진정한 '정유사의 변신'인 이유①석유화학 전문 계열사들의 존재…'친환경·플랫폼' 사업 양대 축 선정
박기수 기자공개 2021-09-10 07:31:43
[편집자주]
그간 국내 정유업계의 고민은 정유업의 일관적이지 못한 수익성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유업체들의 선택은 정유업과 긴밀히 연계되는 석유화학업이었다. 정유사들은 진입장벽이 높은 올레핀계열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전문 석유화학업체 못지 않은 사업 다양성을 지니기 시작했다. 이제 시장은 정유사가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맞춘 새로운 답안지를 내놓길 요구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정유 4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현주소와 그에 따른 재무적 변동사항을 모니터링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정유 4사'를 일컫을 때 보통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을 꼽는다. 앞선 세 곳은 실제 정유 사업을 하지만 SK의 경우에는 엄밀히 따지면 100%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정유 사업을 영위한다. 즉 다시 말해 국내 정유 4사는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SK에너지라고 구분해야 한다.SK에너지는 나머지 세 곳의 정유사와 뚜렷한 차이점을 갖는다. 말 그대로 '정유' 업무만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세 곳은 정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프타'를 이용해 올레핀·아로마틱스 계열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다만 SK에너지는 원유를 정제·공급하고, 발생하는 나프타는 SK그룹 내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이나 SK인천석유화학 등 다른 계열사로 판매한다.
다시 말해 SK에너지의 포트폴리오 시프트는 진정한 '정유사의 변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석유화학 전문 계열사들의 존재 탓에 석유화학 사업군에서 취할 수 있는 여러 신사업을 SK에너지가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이용한 여러 수소 관련 사업군에 SK에너지가 나서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어찌보면 불리한(?) 상황이지만 SK에너지 역시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정유사의 숙명을 안고 사는 기업이다. 특히 업계는 SK에너지의 구체적인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SK에너지는 BM(비즈니스모델) 혁신을 위해 '친환경'과 '플랫폼 사업'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 상태다. 이중 친환경 사업은 △탄소 저감기술 확보 △친환경 바이오 연료 생산 및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Water&Waste 분야 환경사업 추진 등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최근 SK에너지가 완공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와 기술 확보를 시도 중인 이산화탄소 감축 설비인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관련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울산 공장이 보유한 자산 등을 기반으로 수처리 환경사업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은 SK에너지가 보유한 주유소 자산과 긴밀히 연결된다. 플랫폼 사업 진출은 SK에너지가 전통적인 정유 업체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매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예컨대 SK에너지는 2019년 주유소를 택배 집화 및 보관 공간으로 삼는 새로운 사업을 시도했던 바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택배 서비스를 접수하면 중간 집화업체가 택배를 수거하고 거점 주유소에 보관한 뒤, 택배 업체가 거점 주유소에 보관된 택배를 수거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택배 거점 사업 외에도 SK에너지는 올해 세차와 주차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제휴화 차량 관리 통합 플랫폼인 '머핀'을 출시하기도 했다. SK에너지 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주유 서비스 플랫폼을 제히사고, 세차·주차·정비 등 차량 관련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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