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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플랫폼 경영 분석]지니뮤직, '스튜디오·전자책' 손잡고 콘텐츠 기업 변신 기로①KT스튜디오지니 자회사 편입·밀리의서재 인수, 꾸준한 캐시플로 활용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1-09-27 07:52:51

[편집자주]

이동통신 고객풀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이 콘텐츠 플랫폼 기업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외사의 국내 진출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더벨은 주요 음원 플랫폼의 사업자들의 구조조정 경과와 각사 CEO의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니뮤직은 '멜론 천하'로 끝나는 듯 했던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에 불을 당긴 곳이다. KT뮤직에서 지니뮤직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KT 색채를 지웠고 LG유플러스, CJ ENM과 연대해 시장 판도를 바꿨다. 승부수가 적중하면서 꾸준한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캐시카우가 됐다.

체력을 갖춘 지니뮤직은 올해 두번째 리스트럭처링에 착수했다. 전자책 플랫폼 기업 밀리의서재를 인수한 데 이어 그룹 콘텐츠, 미디어 컨트롤타워 격인 KT스튜디오지니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0년대 중후반 고객 외연 확장에 주력했다면 이젠 종합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 되는 걸 목표로 한다. 공들여 살린 캐시플로를 적절히 활용해야 획기적인 변신이 가능하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니뮤직 최대주주는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됐다. 당초 최대주주였던 KT시즌이 물적분할 후 존속법인을 KT스튜디오지니에 흡수합병시키는 절차를 밟으면서 모회사가 바뀌었다.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 지분 38.63%를 보유하고 있어 '드라마 제작→음원 스트리밍→오디오북'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완성됐다.


KT는 KT시즌 물적분할이 공식화 되기 전인 지난 5월 지니뮤직 보유 지분을 KT시즌에 넘긴다는 공시를 냈다. KT시즌 법인 설립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KT시즌 분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부터 지니뮤직을 그룹 콘텐츠 사업 핵심 전력으로 분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후 KT스튜디오지니와 KT시즌 존속법인 합병으로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지니뮤직의 그룹사 내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 입장에서는 드라마 제작업계에 안착하기 위해 그룹사 지원이 필요하다.드라마 제작사는 높은 비용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수익화 시점을 장담할 수 없는 초기 사업자인 데다 선발주자와 경쟁을 위해 대대적인 콘텐츠 투자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든든한 뒷배 KT가 있다고 해도 자생력을 갖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니뮤직은 KT스튜디오지니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다. 콘텐츠 사업자로 성격이 비슷한 데다 KT스튜디오지니에겐 역부족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니뮤직은 KT스튜디오지니 영상화 밑천이 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 투자에 일조하면서 2차 저작물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지니뮤직은 LG유플러스, CJ ENM과의 연대와 맞물려 건전한 재무 구조를 갖췄다. 현금성자산은 2016년 584억원에서 LG유플러스가 주주사로 합류한 2017년 831억원으로 늘었고 줄곧 8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61.6%였던 부채 비율은 50%초반대로 낮아졌다. LG유플러스 이동통신 고객과 CJ디지털뮤직의 엠넷뮤직 이용자를 흡수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덕분이다.

아직 적자인 밀리의서재를 과감하게 인수한 데도 넉넉한 곳간 사정이 한몫했다. 지니뮤직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861억원으로 역대 최고다. 2017년 영업이익 24억원으로 바닥을 친 뒤 4년 연속 이익 상승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건전한 재무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 인수를 시작으로 IP 확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전자책 음성 서비스를 지원하는 밀리의서재를 품으면서 종합 오디오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오디오북, 오디오 예능, 오디오 드라마 등을 콘텐츠풀을 갖춰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IP를 원천으로 수익화 모델을 갖춰야 한다. 콘텐츠에 목말라 있는 모회사 주주사 LG유플러스, CJ ENM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올해 취임한 최호창 지니뮤직 경영기획총괄(CFO)은 적절한 투자를 집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 총괄은 전신인 KT뮤직 시절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해 회사 내부 사정과 음원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2018년 KT 기업문화실장으로 재직하는 등 그룹사 전반적인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업무도 경험했다. 이젠 지니뮤직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콘텐츠 그룹사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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