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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임박 '리디', 안목 증명한 미래에셋벤처 [VC 팔로우온 투자파일]1조 밸류 프리IPO 추진, 시리즈A 단독 투자 비롯 4차례 자금 투입

이명관 기자공개 2021-09-30 07:18:56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가 유니콘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초기부터 조력자 역할을 해온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안목에 시선이 모아진다. 시리즈A 라운드에 단독으로 투자한 것을 비롯해 총 4차례 펀드와 고유계정을 통해 자금 지원에 나섰다.

리디는 시기적절한 자금 지원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벤처투자 입장에서 보면 리디 사례는 팔로우온(후속투자)의 정석으로 삼을 수 있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29일 VC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고유계정으로 현재 리디 보통주 6.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유치를 진행했을 때 인정받은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기준으로 지분 가치를 평가해 보면 3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작년 4월 리디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55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리디가 프리IPO를 추진하면서 해당 보유 지분율은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에 1조원을 상회하는 밸류로 외부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평가액은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배가 넘는 수준의 멀티플로 회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를 확보하면서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투입한 금액은 39억원 수준이다.

앞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3개 펀드를 통해 리디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대박을 낼 가능성이 유력한 만큼 리디 투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처음 리디를 발굴해 투자에 나선 시기는 10년 전인 2011년이다. 당시 리디는 전자책(이북) 서비스 리디북스를 주력으로 하는 3년차 스타트업이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산업의 판을 바꿀 수 있다고 봤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이용자가 급증하는 시장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깔렸다.

그렇게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시리즈A 라운드에 단독으로 투자했다. 총 투자액은 25억이다.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현재에는 시리즈A에 20억~30억원대 투자 유치가 많지만 당시만 해도 시리즈A는 10억원 안팎이 많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스몰펀드와 고유계정을 혼합하는 형태로 시리즈A 투자를 진행했다. '미래에셋좋은기업투자조합2호'에서 14억원, '2010 KIF-미래에셋 IT전문투자조합'에서 8억원을 납입했다. 고유계정에서는 3억원을 투자했다. 여러 비히클로 분산해 조달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시리즈A 투자 규모를 키웠다.

2년 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브릿지 단계로 투자에 나섰다. 시리즈A에 참여했던 '2010 KIF-미래에셋 IT전문투자조합'에서 7억원, 고유계정 3억원을 각각 더해 총 10억원을 후속투자했다. 이듬해 진행된 시리즈B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KoFC-미래에셋 Pioneer champ 2011-3투자조합'을 통해 20억원, 고유계정으로 2억원(보통주 인수)을 추가했다. 이렇게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1년 리디와 인연을 맺은 뒤 4차례에 걸쳐 총 108억원을 투자했다.

잇딴 팔로우온 가운데 백미는 2015년이었다. '미래에셋좋은기업투자조합2호'의 만기 이슈가 있었다. 여러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리디는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고심 끝에 주식을 처분하기 보다는 고유계정으로 펀드가 보유했던 리디 지분을 매입하는 걸 택했다. 그렇게 고유계정에서 추가로 51억원을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주효한 셈이다.

반대로 미래에셋좋은기업투자조합2호는 리디 투자로 3.6배에 이르는 멀티플로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나머지 투자금은 2017년부터 부분적으로 회수가 이뤄졌다. 우선 '2010 KIF-미래에셋 IT전문투자조합'은 2년동안 지분 매각을 진행하며 2019년 회수작업을 끝냈다. 15억원을 투자해 188억원 가량을 회수하며 멀티플 12배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리디가 막대한 수익으로 마무리되면서 전체 펀드 실적도 끌어올렸다. 해당 펀드는 IRR 22.48%, 멀티플 2.37배라는 괄목한 성과로 2019년 청산했다.


상대적으로 후기 라운드에 들어간 'KoFC-미래에셋 Pioneer champ 2011-3투자조합'도 투자금 회수가 끝났다. 성과는 상당하다. 멀티플로 보면 6.15배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고유계정에서 투자한 자금 중 100억원 이상 회수가 이뤄졌다. 지금까지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는데, 아직도 먹을게 더 남은 셈이다.

2008년 출범한 리디는 국내 최다 제휴 출판사와 최다 도서를 보유한 전자책 회사다. 설립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를 선보였다. 2009년 출범 이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5억 회를 넘었다. 리디북스는 리디의 핵심 자산이다. 이와 함께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와 도서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 '리디셀렉트' 등을 출시하면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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