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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전기공업, 불황에도 재무 굳건…부채비율 29% 전년 말 수준 유지…9%대 이익률 영향, 자본총계 늘어

이경주 기자공개 2021-10-01 08:47:1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5: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전기배선 1위 업체 제일전기공업이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업황악화에도 역대급으로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해 냈다.

부채비율이 30%가 채 되지 않는다. 주요 원재료인 반도체 숏티지(공급부족)로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률을 10%에 가까운 높은 수준으로 지켜낸 결과다. 업계에선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 29.3%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제일전기공업은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총계가 321억원, 자본총계가 1097억원으로 부채비율 29.3%를 기록했다. 2020년 말(29.3%)과 동일한 수치다. 올 상반기 업계 전체에 불어 닥친 불황에도 건전한 재무 상태를 과시하고 있다.

1995년 설립한 제일전기공업은 대형건설사가 핵심 사업파트너로 이들이 짓는 주택에 전기배선기구를 납품하며 성장한 회사다. 지금도 포스코건설과 GS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대림산업 등 대기업과 공기업인 LH주택공사, SH도시개발 공사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 동안엔 5G시대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신규주택에 ioT(사물인터넷)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제일전기공업은 이 시스템에 스마트배선기구와 스마트분전반 등을 공급하며 새로운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 1513억원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43억원이다. 하지만 올 들어 글로벌적으로 반도체 공급부족(숏티지)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홈 사업이 크게 위축됐다. 고객사 요청에도 반도체가 없어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올 상반기 매출은 712억원, 영업이익은 67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712억원)은 8.5%, 영업이익(115억원)은 42%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00억원에서 65억원으로 34.4% 감소했다.

◇불황에도 9%대 이익률, 순이익 65억 적립

재무상태 유지 비결은 영업이익률을 높은 수준으로 방어해낸 덕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9.4%로 10%에 가깝다. 지난해 상반기인 14.9%보단 5.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평시보다 높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

2018년 영업이익률은 11.4%, 2019년은 11.5%, 2020년 전체로는 12.7%였다. 올 상반기(9.4%)와 비교하면 2~3%포인트 차이로 격차가 크지 않다. 제일전기공업이 불황에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덕분에 올 상반기 순이익도 65억원으로 상당했다. 영업이익(67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순이익 덕에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말 731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797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1031억원에서 1097억원으로 6.4% 증가할 수 있었다.

제일전기공업은 부채총계도 같은 기간 301억원에서 321억원으로 6.6% 늘었지만, 자본총계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라 결과적으로 부채비율을 건전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다.

업계에선 올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일전기공업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방어를 우수한 수준으로 해냈다”며 “더불어 지난해는 상고하저였지만 올해는 상저하고가 예상돼 하반기가 상반기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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