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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밸류 콘텐츠 플랫폼 '리디', 내실은 어떨까 기업가치 밑도는 외형, M&A 통해 플랫폼 라인업 확대 중

이명관 기자공개 2021-10-05 13:14:0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에 나선 콘텐츠 플랫폼 리디의 목표 밸류로 1조원이 거론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느 스타트업이 그렇듯 이번에도 성장성에 무게가 실린 밸류 책정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리디는 아직 조단위 밸류와는 괴리가 있는 외형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투자유치에 나섰을 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5000억원을 상회한다. 작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이때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5500억원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1조원 밸류로 투자유치에 성공할 경우 1년만에 2배 가까이 기업가치가 불어나는 셈이다.

그렇다면 리디의 외형은 이정도 기업가치 수준에 걸맞을까. 리디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555억원이다. 전년 1150억원 대비 35%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최근 두 자릿수 외형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유니콘에 걸맞는 실적을 갖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기업가치과 비교할 때 아직까지 매출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디의 잠재력에 투자자들이 배팅을 했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VC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속도로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수천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에 걸맞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향후 기업공개 등을 거쳐 투자자에게 엑시트 수단을 만들어줘야 할텐데, 매출 증가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디가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를 택한 것도 이 같은 매락인 셈이다. 그간 리디는 조달자금을 활용해 콘텐츠 기업 인수에 적극 활용해 왔다. 2018년 도서 마케팅 서비스 디노먼트를 인수한 데 이어 IT전문 뉴스 서비스 아웃스탠딩도 사들였다. 2019년 초엔 국내 1위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라프텔'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확고한 시장 지위를 가지고 있는 전자책 플랫폼에서 콘텐츠 다양화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M&A 행보는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 2월 웹소설 전문 출판사 에이시스미디어를 인수했다. 여기에 올해 초엔 게임 사업 진출을 위해 자회사 '투디씨(2DC)'를 설립하기도 했다. 매출 성장세를 통해 보면 이 같은 M&A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부터 그간의 영업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영업이익은 25억원 수준이다. 2019년엔 6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리디는 2019년까지는 매출이 늘어나는 것과는 반대로 지속해서 손실을 내왔다.


아직 순이익 측면에서는 지속해서 손실을 내고 있지만, 수익성 제고를 통해 적자 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순손실액을 보면 2019년 468억원, 지난해 162억원 등이다. 계속된 순손실 원인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금융비용 탓이다. 이익규모가 늘면 자연스레 자체적으로 운영자금을 충원하게 되고, 금융비 절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같은 선순환이 이뤄지게 되면 쌓여있는 결손금도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연결기준 결손금 총액은 1237억원이다.

앞선 관계자는 "투자가 회수로 돌아오는 데 약간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이제 영업 측면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춘 만큼 완전히 적자기조에서 벗어나는 것도 시간 문제 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출범한 리디는 국내 최다 제휴 출판사와 최다 도서를 보유한 전자책 회사다. 설립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를 선보였다. 2009년 출범 이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5억 회를 넘었다. 리디북스는 리디의 핵심 자산이다. 이와 함께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와 도서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 '리디셀렉트' 등을 출시하면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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