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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하는 효성첨단소재의 고민 '부채 비율' 언양공장 1500억 매각, 유휴자산 매각 '시동'...금융비용 줄이기 '안간힘'

박상희 기자공개 2021-10-05 07:40:0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신소재와 친환경에너지 등 주력 사업의 성장 기대감에 대한 전망이 장밋빛 일색이다. 그 중에서도 효성첨단소재는 발군이다.

아리미드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 부문이 본격적인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고 수소사업도 눈에 띄는 성과 창출이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하루하루가 신고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날개 단' 효성첨단소재에도 고민은 있다. 지난 2018년 ㈜효성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인적분할되면서 이관된 대규모 차입금 탓에 높은 부채비율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85.6%로, 다소 높은 수준이다.

효성첨단소재가 최근 유휴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은 이같은 재무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유에이치산업개발에 울산 언양 공장 토지, 건물 및 구축물 일체를 1500억 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처분금액 1500억원은 효성첨단소재의 2020년 말 연결기준 자산총액의 6.31% 수준이다.

울산 언양 공장은 효성첨단소재의 모태가 된 동양나이론이 사업 초기에 세운 공장이다. 효성첨단소재는 2018년 언양 공장에 있던 설비를 모두 경주로 이전했다.

처분 예정일은 2022년 9월6일이다. 매각 대금이 1년 후 유입되는 셈이다. 1년 후 자금 소요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언양 공장 매각 배경을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투자재원을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첨단소재는 분할 이듬해인 2019년 본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 3000톤(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2만4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2018년 기준 효성첨단소재의 연간 영업이익은 600억원에 불과했다. 총 투자 기간을 10년으로 잡았지만 벌어들이는 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1조원에 달하는 투자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투자 분야가 탄소섬유라는 점도 주목된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 보강재(타이어 및 스틸코드)가 약 60%, 산업용 원사(Seatbelt 및 에어백 원단)이 약 20% 수준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제품군이다.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은 기타 사업부문에 속한다. 기존 주력 제품군에 안주하지 않고 탄소섬유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를 선제적으로 단행키로 한 것이다.

아라미드 및 탄소섬유와 같은 슈퍼 섬유는 미래 모빌리티 및 첨단 통신분야에서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 특히 탄소섬유는 최근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차의 연료탱크와 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에 활용되기 때문에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덕분에 수소경제 흐름에 올라탄 것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월 4만2500원에 불과했던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최근 80만원을 돌파하는 등 신고가를 써내려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슈퍼 섬유 생산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슈퍼섬유 생산능력은 올해 초 5350톤에서 내년 하반기에는 1만350톤으로 93.5% 증가해 1만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5월에는 연산 6500톤 규모로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총 758억원을 투자해 전북 전주공장에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내년 7월까지 연산 6500톤 규모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0년에도 생산량을 연산 2000톤에서 4000톤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번 증설은 2019년 발표했던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관건은 재원 마련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생산설비 증설 투자 등으로 연 평균 1500억원 내외의 자금 소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9월 처분 예정인 언양공장 매각대금과 맞먹는 규모다.

부채비율도 부담이다. 2020년말 기준 523.6%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481.7%로 떨어진데 이어 2분기 말 기준으로는 385.6%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금융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중단기적으로 연간 발생하는 이자비용만 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금성자산은 감소 추세다. 1분기 말 기준 692억원 수준이던 현금성자산은 2분기 말 기준 343억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유휴 자산 매각은 이같은 재정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5월에 발표한 전주 공장 증설은 2028년까지 1조원 투자 계획에서 초기 단계를 이행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재무 쪽에서 투자 재원 마련과 동시에 부채비율 관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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