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 4개월 만에 장기CP '또' 발행 2800억 규모, 만기 최대 5년…금융당국 관리 사각지대 확대 우려
이지혜 기자공개 2021-10-07 08:21:5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약 4개월 만에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을 재개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장기CP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캐피탈사를 비롯해 여전사들은 여전채 조달이 여의치 않자 최근 조달창구를 다각화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이 CP를 발행하겠다고 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액면금액 기준 발행금액은 2800억원이다. 15일 발행된다. 조달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DB금융투자가 맡았다.
만기구조는 모두 여섯 가지로 구성했다. 2년 9개월물 400억원, 3년물 500억원, 3년 1개월물 400억원, 3년 2개월물 500억원, 4년 6개월물 5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이다.
4년 6개월물과 5년물의 조달금리는 개별민평수익률의 산술평균에 -1bp를 가산한다. 나머지는 개별민평 수익률과 같은 수준으로 조달금리를 책정하기로 했다. 최종 금리는 청약일로부터 2영업일 전 산출되는 개별민평 수익률을 근거로 정해진다.
산은캐피탈이 올 들어 두 번째 장기CP를 발행하는 것이다. 산은캐피탈은 6월 15일 모두 2300억원 규모로 장기CP를 발행했다. 만기구조도 3년에서부터 4년물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산은캐피탈은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장기CP 시장에 발걸음하지 않았다. 여전채를 주요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올 들어 금리 인상 등으로 여전채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장기CP로 발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 등 여전사들은 특히 하반기 이후 장기CP 조달에 힘을 쏟고 있다. 장기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여전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돼서다. 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여전사조차 여전채를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캐피탈사 입장에서 장기CP는 이자지급 방식만 여전채와 다를 뿐 경제적 실질이 같다. 장기CP 투자수요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발행유인이 커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상황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장기CP는 여전채와 경제적 실질이 같지만 일괄신고제 한도를 적용받지 않아 규제차익이 존재한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해도 금융당국의 관리 사각지대를 넓힐 수 있다.
또 장기CP는 회사채처럼 만기 별 유통수익률을 통해 시장에서 리스크를 검증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크레딧 리스크에 대한 시장감시 기능이 저하되고 장·단기 금리의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가 되면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 장기CP를 피난처로 삼는다”며 “장기CP 발행확대 기조가 연말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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