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네이버파이낸셜]경영진 교체 예고…후임 CEO 누가 될까최진우 부대표 '부각'…박상진 CFO도 거론되지만 추가 겸직 부담
김슬기 기자공개 2021-10-13 08:09:1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전면적인 경영진 교체를 예고한 가운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후임을 찾는 단계"라고 밝힌만큼 연말에는 수장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초기부터 결제사업을 진행해왔던 최진우 부대표와 사내이사로 있는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다. 보는 눈이 많아진만큼 분사 전에 사업을 이끌던 최 부대표에게 전권을 맡길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인혁 대표 거취에 대해 정치권에서부터 교체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발적인 사임은 징계가 아니다. 네이버가 해고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밖에서 말하는 것처럼 (최 대표와 이 창업자가) 특별한 관계여서 그런 것은 아니다"며 "후임을 찾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네이버의 구조와 리더십을 바꿔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한 대표의 발언은 네이버 전체의 리더십 교체까지 시사했다. 네이버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연쇄 이동도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 관심을 끄는 것은 네이버파이낸셜이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엔 최 대표 외에 사내이사로 최진우 부사장과 박상진 네이버 CFO가 있다. 감사는 김희철 네이버 재무 책임리더가 맡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11월 네이버 간편결제 서비스를 담당하는 네이버페이 CIC(Company In Company)가 분사한 회사다. 상반기말 네이버 지분율은 89.21%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경영에 참여하진 않는다.
분사 후 네이버파이낸셜의 실적은 2020년 매출액 7044억원, 영업이익 363억원, 당기순이익 549억원이다. 올해에는 별도로 실적이 아직 공개되진 않았으나 상반기 핀테크 사업부문이 4421억원의 매출을 올린만큼 네이버파이낸셜의 사업 역시 순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간 1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네이버 내 입지를 고려하면 박상진 CFO가 대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1997년 삼성SDS에 입사한 후 1999년부터 NHN의 경영관리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04년 재무기획실장, 2007년 재무기획 이사를 거쳐 2016년 2월부터 CFO를 맡아왔다. 다만 박 CFO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만큼 대표 선임에 부담이 따른다.
그가 여러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어서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을 맡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그는 네이버아이앤에스 사내이사로 있고 스노우·웍스모바일·네이버클라우드 기타비상무이사다. 네이버랩스에서는 감사, Naver J. Hub는 대표이사다. 또 각 계열사 곳간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만큼 사업 전반에 나서는 것보다는 후선에 물러나 있는 것도 위험이 덜하다.
남는 선택지는 결국 최진우 부대표다. 최 부사장은 서울대 섬유공학 학사·석사 출신으로 SK텔레콤, 옥션, ING생명, 제일모직 등을 거쳐 2008년 8월 NHN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커머스플랫폼실장을 거쳐 2015년 1월 신설된 네이버페이 태스크포스(FT)팀장을 맡으면서 해당 사업에 정통하다. 이후 그는 네이버페이 CIC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현재 네이버 내에서 맡고 있는 다른 직함은 없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사업을 이끌기 위해 외부인사를 데려오는 것보다는 이미 잘 아는 사람을 선임하는 편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수 있다. 여기에 당장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기 때문에 재무나 기획통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업 기반을 다지고 성장시킬 인물이 필요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기홍 JB금융 회장 "핀다와 협력 관계 계속 이어간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주사' LX홀딩스는 왜 조용할까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대우건설에 과연 주주환원 선택지는 없을까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업계 부진 속 선방한 에코프로비엠, 배경에 '삼성SDI'
- [CFO는 지금]롯데하이마트, 금융비용 감수하고 늘린 유동성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상신이디피, '미완의 승계' 우려에도…"밸류업 의지 커"
- [건설사 파이낸셜 뷰]'홀로서기' 도전 신세계건설, 내부거래 다시 상승
- [소노인터내셔널 2막]내실경영 강화, 부채비율 낮추기 '총력'
- [하나투어를 움직이는 사람들]송미선 대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결단의 리더십'
- [Peer Match Up/한샘 vs 현대리바트]사모펀드 vs 재계, 토종 가구회사의 '손바뀜'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알에프텍 자회사 알에프바이오, '첫발' 디뎠다
- [Company & IB]'AAA' 목전 현대차, 조달니즈 없어도 '관심집중'
- '실적개선' 넥센타이어, 3년반만에 공모시장 '컴백'
- [Rating Watch]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 'A+'로 수렴
- [IB 풍향계]KB증권,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IPO 1위 '정조준'
- 충당금 쌓은 교보증권, 경영목표 대폭 상향
- 유상증자 '대장정' LGD, 일반청약 흥행 마무리
- [IB 수수료 분석]에이피알 '선투자' 하나증권, 성과보수 없어도 웃는다
- [thebell note]하나증권의 'DCM 강화' 도전
- 키움증권의 '영리한' 일괄신고채 활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