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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전기트럭]대창모터스, 다마스·라보 공백 채운다①다니고1·3 이어 밴 신규 출시…레퍼런스·가격 우위, 대체 수요 '정조준'

방글아 기자공개 2021-11-01 07:30:21

[편집자주]

비대면·친환경 경제 전환 과정에서 전기화물차 시장이 뜨고 있다. 배송시장 확대, 탄소중립 정책, 내연기관 차량의 단종 등 호재도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과거 내연기관차 시대에 완성차 제조에 나서지 못했던 중소·중견기업이 과감히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업 진출의 허들로 작용했던 부품 조달 등의 난관이 허물어지자 기회를 찾아 나선 것이다. 더벨은 개화하기 시작한 전기화물차 시장에 뛰어든 중소·중견기업의 현황을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0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쿠르트 전동카드 개발업체로 잘 알려진 '대창모터스'가 단종된 다마스·라보의 공백을 메우고 경상용차 전문 브랜드로 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선보인 초소형 전기화물차(전기트럭) '다니고밴'으로 다마스와 라보의 대체 수요를 흡수해 소상공인의 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우체국 꼬마 트럭으로 구축한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와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대창모터스는 금오공고와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오충기 대표가 2010년 1월 설립한 퍼스널모빌리티 전문업체다. 오 대표는 1995년 TV와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기기 전문 '덱트론'을 창업, 11년만에 메가나인에 매각한 뒤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창모터스는 배달카트 개편을 추진 중이던 한국야쿠르트의 신규 카트 개발·공급사로 2014년 낙점돼 공급량 1위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이 성공에 자신감을 얻고 구상한 브랜드가 '다니고'다. 2017년 선보인 첫 모델은 당시 르노삼성의 프랑스산 트위지 출시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던 초소형 승용차종으로 설계했다.

트위지 외에도 국내 기업인 쎄미시스코(현 에디슨이브이)가 D2를 먼저 선보였지만 중국 생산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니고1이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첫 국산 전기차라는 점을 내세워 공공부문을 겨냥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국고 보조금 지원 자격을 갖춘 최초의 국산 초소형 전기차로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그 결과, 2018년 매출은 전년대비 26% 증가하면서 63억원을 기록했다.

대창모터스는 다니고 라인업 확충에 나섰다. 2019년 5월 2인승 화물차 다니고3에 이어 이듬해 다니고3를 개선한 다니고플러스, 다니고밴을 출시해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국고 보조금을 받아 구매 가능한 차종이 총 4대로 중소기업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왼쪽부터 다니고VAN, 다니고III, 다니고플러스, 다니고I.(사진=대창모터스)

특히 최근 출시작인 다니고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하는 나머지 차종과 달리 판매에 대비해 선제 생산을 통해 재고를 비축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종된 다마스와 라보의 교체 수요를 흡수해 '소상공인의 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다마스와 라보는 대우자동차가 1991년 '국민을 위한 상용차'란 슬로건을 내세워 선보인 내연기관 트럭(초소형 화물차)이다. 꾸준한 수요 덕에 개발 업체인 대우차가 2001년 GM에 인수된 뒤에도 명맥을 이어갔지만 최근 단종됐다.

대창모터스가 눈여겨본 부분은 다마스와 라보가 수출을 포함해 45만여대 팔린 메가히트 제품이라는 점이다. 한국GM이 지난 1분기를 끝으로 생산을 중단하자 대창모터스가 '다니고밴'으로 이 시장을 파고들었다.

다마스와 라보의 대체제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타깃 고객층에 맞춰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2인승 닮은꼴 외관에 사이즈를 소폭 키웠다. 전장과 전폭, 축거는 각각 60.5cm, 24.5cm, 86cm씩 늘리고, 전고는 40cm 낮춰 주행 안정감을 높였다. 가성비 수요에 방점을 두고 크기와 함께 중량을 150kg 늘려 0.6톤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가격 정책도 비슷하다. 출고가는 3680만원이지만 국고 보조금(1600만원)에 지자체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1000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다마스(988만~1028만원) 및 라보(838만~908만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전기 충전으로 유지비는 더 낮아 대체제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게 대창모터스 측 설명이다.

다만 다마스와 라보의 인기가 가성비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대창모터스의 리스크 요인으로도 꼽힌다. 박리다매 전략 외 수익성을 담보할 장치가 마땅찮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쉽사리 뛰어들지 않았던 것도 이 같은 수익성이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대창모터스는 국고 보조금으로 이를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출고가는 일반 승용차에 버금가는 만큼 당장은 걱정할 만한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선 브랜드 경쟁력과 기업 규모를 키우고 고가 라인업을 늘려 수익성을 상쇄해 나간다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확장성이 높은 소상공인과 캠핑족 등 민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 판매로 판매관리비도 최소화하고 있다. 앞선 라인업이 B2G 중심으로 성과를 냈지만 시장 규모 자체가 작아 예상만큼의 수익을 거두지 못한 것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다마스3는 우정사업본부의 시범 사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2019년 1000대 이후 발주가 나오지 않아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대창모터스는 2015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후 제자리걸음 중이다.

대창모터스 관계자는 "현재는 다미고밴만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온라인 중심으로 구매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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