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공급망관리 '빛'…美월풀 격차 더 벌렸다 2조 규모로 격차 확대…협력회사 CSR 자가점검 주효
손현지 기자공개 2021-10-25 08:29:5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17: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미국 월풀과의 매출 격차를 더 벌렸다. 양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격차는 2조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탄탄한 국내외 생산라인과 체계적인 서플라이 체인 관리 시스템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월풀은 21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54억8800만달러(약 6조4676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57억5000만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3분기 7조원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 월풀 보다 5000억원 정도 매출이 높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 누적 기준 양사의 매출 격차는 1조5845억원이 발생했다. 3분기 격차까지 합치면 약 2조원 정도 차이가 발생한다.
LG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월풀과의 매출 경쟁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작년 3분기까진 월풀보다 매출이 5000억원 이상 많았지만, 4분기 블랙 프라이데이 등 북미 성수기 효과에 바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작년과 달리 올해는 양사의 격차가 2조원 가까이 벌어진 상황이라 4분기 재역전 당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월풀과의 실적을 가른 요인으로 공급망관리(SCM) 체계가 지목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월풀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며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에서 운송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와달리 LG전자는 생산라인의 현지화 전략으로 물류 등에 큰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작년 총 1416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CSR 자가점검을 실시했다. 고위험 협력회사 포함 20개 협력회사의 경우 현장방문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고위험협력회사의 비중을 현재 1.5%에서 향후 0.5% 이하로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와 월풀의 매출을 가른 또 다른 이유는 물류체계다. 월풀은 반도체와 일부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미국과 유럽향 생산품 공급이 지연됐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칩을 구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상 화물운송 경로와 항구가 차단돼 작년 대비 생산물량도 25%나 줄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반도체·부품 수급난과 물류난 이슈와 거리가 멀었다. LG전자는 국내 생산사업장 7곳 외에도 전세계적으로 35개에 달하는 생산사업장을 가동하고 있다. 중국(9개), 북미(2개), 유럽(2개), 아시아(4개) 등 분포지역도 다양하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테네시 생산법인, 베트남 하노이 공장 등의 가동이 원활한 편이었다"며 "상대적으로 반도체 수급난과 물류난 리스크도 적어 매출 타격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월풀이 고가의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마련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LG 오브제컬렉션'이나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새로운 수요를 충족시키며 수익성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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