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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 소매금융 철수, PB 쟁탈전 시작됐다 국내 증권·은행사 WM 인력 '러브콜'...이미 이동한 인력도 상당수

윤기쁨 기자공개 2021-10-27 07:21:3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경쟁사들의 인력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증권·은행사가 초고액자산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씨티은행의 우수 PB 영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수 인재와 더불어 그들이 관리하고 있는 초고액자산가를 동시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25일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신규 가입은 중단될 예정이다. 다만 기존 고객은 계약 만기 및 해지 전까지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시티은행 측은 “상세한 내용은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안내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지점 폐쇄 등의 절차는 감독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가 가시화되면서 WM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상당수 PB들의 이직과 동시에 이들이 관리하던 고액자산가들의 신탁재산도 함께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우수 인재와 고객을 동시에 흡수한다는 계산이다.

앞서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2013년 본점 역할을 하는 서울지점을 제외한 모든 지점을 폐쇄하고 소매금융 부문 전체 직원의 90% 이상을 명예퇴직으로 정리했다. 당시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등 대형 증권사와 금융사들은 경쟁적으로 스타PB 인재들을 품었다.

8년이 지난 현재, 은행과 증권사들이 당시보다 먹거리 사업으로 초고액자산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만큼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 간 PB 역할 경계가 불분명해지면서 증권사로의 이직도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초부터 유능한 PB들을 영입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라며 “최근에는 은행에서 증권사 이직도 많기 때문에 초고액자산관리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초대형 증권사들의 러브콜도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씨티은행은 PB 인프라가 탄탄한 곳으로 꼽힌다. 1980년대 국내 최초로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7년에는 자산관리(WM)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100여개 점포를 통폐합하면서 고액자산가 고객을 다수 확보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자산관리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예치 자금 1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들은 ‘씨티골드프라이빗클라이언트(CPC)’으로 관리하고 있다. 여행, 다이닝, 교육, 문화생활 등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플랜을 제안해 주는 ‘CPC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비서처럼 고객을 대신해 각종 예약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올해 6월 기준 한국씨티은행 전체 지점 39개 가운데 WM센터는 서울, 청담, 도곡, 분당, 반포 등 8곳이다. PB 이외에도 포트폴리오 카운슬러 및 보험, 외환 전문가가 함께 하는 팀 기반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개점한 WM청담센터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조성, 상주 직원 70명을 배치해 당시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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