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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EF '한국계 별'들의 약진 thebell note

김경태 기자공개 2021-10-28 08:08:3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상의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하는 사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빌보드를 휘젓는 BTS(방탄소년단)부터 넷플릭스라는 채널을 활용해 전 세계를 매료시킨 오징어게임까지.

문화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거세다. 글로벌 엘리트들이 모이는 미국 월스트리트. 그중에서도 '꽃'으로 불리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서 한국계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세계 최대 PEF 운용사 블랙스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7년부터 한국계인 마이클 채가 맡았다. 칼라일그룹의 경우 지난해 재미교포 이규성 단독대표 체제로 돌입했다.

그리고 얼마전 KKR은 조셉 배(한국명 배용범) 대표가 글로벌 공동 CEO가 된다고 발표했다. 조지 로버츠, 헨리 크래비스, 제롬 콜버그 세 명의 유대인이 KKR 창업한 이래 처음으로 한국계가 수장에 등극했다.

월가는 금융업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가 짙은 곳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조셉 배 대표를 비롯한 한국계 금융인들은 국적이 미국이라고 할지라도 보이지 않는 장벽을 느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력으로 벽을 넘었다.

최근 다수의 한국 대기업은 미래 신성장동력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대규모 자금 소요가 있다. 글로벌 시장의 넘치는 유동성을 기민하고 영리하게 활용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계 수장들이 이끄는 글로벌 PE에서 투자를 해준다면 기쁜 일이다.

하지만 한국계라는 이유만으로 국내 경제에 무언가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은 나이브하다. 그들은 인종과 국적이 아닌 철저히 이익에 따라 사고한다고 봐야 합당하다.

그런 점에서 서로가 이문을 남길 수 있는 구조를 고안하고 실행해 나가는 게 중요해 보인다. 최근 진행된 SK E&S의 2조40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 유치전은 가장 주목되는 사례 중 하나다. KKR은 이 딜에서 승자가 됐다. SK E&S는 유입될 자금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에 나서고 KKR 입장에서도 향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최근 PE의 대기업 투자 이후 법정 다툼을 진행하는 분쟁들이 있다. 윈윈(Win-Win)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투자 초기부터 서로 치밀하게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만난 글로벌 PE업계 고위관계자는 KKR 뿐 아니라 다른 최상위권 운용사에도 세계 각지의 주요 보직에 한국계가 상당수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즉 제2의 조셉 배, 이규성, 마이클 채가 얼마든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지금은 한국계 금융인들의 약진에 박수만 칠 게 아니다. 앞으로 국가 경제에 어떻게 도움이 되도록 노련하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현상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막는 편협한 사고가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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