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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센터 풍향계]VVIP 비상장투자 메카, 부산 'SK 해운대'도 있다SK증권 마린PIB센터, 비상장시장 큰손 자리매김…지방 재력가도 프리IPO 투자 '후끈'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29 08:01:21
강남권 초고액자산가(VVIP)의 전유물로 여겨진 비상장투자에 지방 재력가도 뛰어들고 있다. 클럽원(Club1)이 비상장 상품의 '전국구 메카'라면 지방에서는 SK증권의 해운대 점포가 핵심 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7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의 해운대 마린PIB센터는 다음달 한달간 비상장투자(비상장 블라인드펀드 출자 포함) 딜 4건을 준비하고 있다. 내부 임직원의 선별을 토대로 핵심 VVIP에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에 위치한 프리미엄 점포에 못지 않는 투자 건수를 확보한 건 물론 VVIP의 엑시트(투자 회수) 성과도 화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차전지 분리막 기업 더블유씨피의 전환사채 매각은 올해 단행된 구주 매각 딜 가운데 최대 규모(2300억원)로 꼽힌다. 이 딜의 초기 투자 기회(200억원 안팎)를 마련했던 게 마린PIB센터였다.

더블유씨피의 몸값은 2년새 10배(2500억원→2조3000억원)나 뛰었다. DS자산운용,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한양증권, KB증권 등 총 9개 투자 기관이 조 단위 기업가치에도 새로운 투자자로 합류했다. 일찌감치 더블유씨피에 대한 투자를 안내한 마린PIB센터 입장에서는 이번 딜이 투자가 아닌 회수 단계였다.

한국 자본시장의 근거지는 단연 서울이다. 주요 증권사가 여의도동에 자리를 잡았고 각종 투자사가 강남구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언택트(Untact) 트렌드와 무관하게 딜은 여전히 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은밀하게 이뤄진다. 결국 서울에 위치한 하우스가 핵심 딜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고 참여 기회도 풍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SK증권의 마린PIB센터는 군계일학 격으로 선전을 벌이고 있다. 클럽원의 입지와 명성 탓에 다른 증권사의 서울 점포도 제대로 힘을 못 쓰는 여건이지만 유독 마린PIB센터는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에서 소화되는 비상장투자 건수를 빠르게 포착하는 동시에 클럽딜 경쟁에도 참여 기회까지 확보하고 있다.

SK증권의 해운대 마린PIB센터가 위치한 해운대아이파크의 전경. 출처:네이버 부동산
WM업계 관계자는 "부산 지역 VVIP의 재력도 강남권 거부에 못지 않다"며 "수백억원 정도의 자산을 갖춘 인사는 즐비한 덕에 50억원 안팎의 비상장투자 상품은 단숨에 완판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쪽 재력가의 관심사도 부동산에서 비상장사 투자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마린PIB센터의 VVIP는 내달 초 또 다른 투자 대박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2차전지 전해액 기업인 엔켐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VVIP의 자금이 20억원 가량 투입됐다. 투자 단가는 주당 1만원 대이지만 공모가가 이미 4만2000원에 달한다. 장외시장에서 주가는 주당 7만~8만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비상장 블라인드펀드 상품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근래 들어 주요 VVIP의 자금을 모집해 더웰스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창업투자조합에 출자자(수익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방 지점 가운데 비상장투자에 나서는 블라인드펀드를 선별해 고객에게 제시하는 점포는 찾아보기 어렵다.

SK증권은 과거 해운대 지점을 해운대 마린PIB센터로 재편했다. PIB센터는 SK증권의 프리미엄 WM 브랜드로서 서울 압구정PIB센터와 서초PIB센터가 대표적이다. 해운대 점포에 PIB센터 간판을 내건 건 '한국판 리펄스 베이(Repulse Bay)'로 떠오른 마린시티를 선제적으로 선점하려는 포석이었다. 부산뿐만 아니라 영남 지역 최고 점포를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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