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파운드리 품는 하이닉스, 최종관건은 '결합심사·지배구조' 중국과 미국 등 경쟁당국심사 통과해야…지배구조 그림도 조만간 공개할듯
김혜란 기자공개 2021-11-01 08:02:1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키파운드리에 투자한 지 1년 6개월여 만에 지분 100%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인수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중국 등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아 통과해야 하고, 키파운드리를 지배구조 퍼즐 속 어디에 맞춰야 할지 등도 확정해야 한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매그너스사모펀드(PEF)와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 측 법률자문사인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와 무한책임사원(GP) 측 법률 자문사인 광장이 이날 오전 최종 계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계약 체결은 지난 5월께 SK하이닉스가 법률자문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간 지 약 6개월 만에 이뤄졌다.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에 처음 투자한 시점은 지난해다. 당시 PEF 운용사인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와 크레디언파트너스(이후 그래비티PE로 변경)가 키파운드리 인수를 위해 조성한 펀드에 후순위로 출자해 지분을 49.76% 확보하는 식으로 투자했다. PEF운용사와 키파운드리 간 본계약은 지난해 3월 말 이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를 노렸으나 당시엔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 일단 간접 인수해 상황을 지켜봤다"며 "지난해 8인치가 초호황을 맞자 조기 인수를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PEF와 계약에서 SK하이닉스는 3년 후 일정 가격으로 나머지 지분을 살 바이백(우선매수권) 옵션을 가져왔다. 이번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 가격도 당초 유한책임사원(LP)이 엑시트(투자금 회수) 목표수익률로 잡았던 9%를 보장하는 수준에서 책정됐다.
본계약 체결 시점엔 계약금만 지불한다. 기업결합심사 등을 통과하고 잔금납입(딜 클로징)까지 완료돼야 인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SK가 올해 들어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를 추진하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은 기업결합심사 통과 여부와 키파운드리에 대한 지배구조 배치에 관한 것이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중국과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들로부터 반독점(기업결합) 심사를 받게 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중국이다.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엔 딜이 무산된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도 막판에 중국의 결정이 지체돼 딜 클로징이 늦어지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7개국(미국, 유럽연합, 한국,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의 반독점 심사는 이미 통과했다.

지배구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지난 6개월 동안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 후 SK하이닉스의 100%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합병할지, SK하이닉스 내 비메모리사업부를 만들지 등을 다각도로 따져봤다.
SK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SK 입장에선 파운드리 사업의 장기적 성장을 생각해 메모리 반도체 주력인 SK하이닉스와 분리하는 것도 유력하게 따져볼 수 있다.
SK는 최근 SK스퀘어(중간지주사)를 두고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도록 지배구조를 개편했으며, SK스퀘어는 내달 1일자로 출범한다. SK그룹은 SK스퀘어를 글로벌 ICT 전문 투자기업으로 키우겠단 비전을 제시, 앞으로 반도체 분야 투자와 M&A를 활발하게 추진할 것을 예고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를 합병하고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가 거느리게 하는 식으로 만드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는 지배구조 개편 방향성을 정했으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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