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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유증 추진 이오플로우, 리픽싱 채운 CB '고심' 발행가 따른 행사가 재조정 예의주시, 지분 희석도 부담

심아란 기자공개 2021-11-02 08:57:2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오플로우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자 시장은 미상환 전환사채(CB)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발행 1년도 안돼 주가 부침으로 리픽싱 한도를 채웠지만 여전히 CB 행사가가 주가보다 비싸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에 따라 행사가가 재차 조정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잠재주식수 증가가 불가피해지면서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오플로우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35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작년 9월 기업공개(IPO) 공모액(266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이번에 신주 3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당 발행가에는 시가 대비 20%의 할인율을 적용해 투자자에게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최종 발행가는 12월 중순에 결정되므로 증자 규모는 변동될 전망이다.

유상증자 확정 발행가는 이오플로우 1회차 CB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오플로우는 상장 4개월 만이던 올해 1월 350억원 규모의 CB를 사모 형태로 발행했다. 안다자산운용, 모루자산운용 등의 기관투자자가 이를 매입했다.

발행 당시 행사가는 주당 7만2600원대로 결정됐다. 전환권 효력은 내년 1월 시작되지만 이달 이미 리픽싱 한도 80%를 채워 전환가는 5만8100원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주가(10월 31일 종가)와 8% 정도 괴리율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이번 유상증자 발행가가 CB 행사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결정될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CB 발행 조건에 따르면 이 경우 전환가는 한 차례 더 조정될 수 있다.

또 한 번 리픽싱을 거치면 이오플로우 지배주주의 지분 희석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CB의 전환 가능한 보통주 물량은 상장 주식수 대비 5.2%에 달하고 있다.

해당 CB는 발행이자와 만기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은 상품이다. 조기상환수익률 역시 0%로 책정돼 투자자들은 만기 전에 상환을 요청해도 원금만 회수한다. CB 투자자들은 주식 전환을 통한 차익 실현에 베팅한 만큼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회복할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재 이오플로우 최대주주인 김재진 대표는 지분율 19.45%를 기록 중이다. 특수관계자 5인 보유 지분을 합산하면 21.16%다.

김 대표는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증자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 주에 약 0.3주의 신주인수권이 배정될 예정이므로 김 대표는 약 58만주(263억원)까지 사들일 수 있다.

현재는 배정 물량의 15%인 약 9만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를 대입할 경우 39억원어치에 해당한다. 특수관계인들은 청약 참여 의사를 공식화하진 않았다.

당초 계획대로 김 대표가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할 경우 개인 지분율은 16%로 조정된다. 여기에 CB의 보통주 전환을 가정하면 15.4%까지 감소할 수 있다.

이오플로우는 상반기 별도 기준 유동성 금융자산을 포함해 342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주력 제품인 부착형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EOPatch)'의 유럽 수출, 국내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자금 조달로 생산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인공췌장 제품 임상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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