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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생보업 판도변화]'총자산순이익률' 라이나생명 '압도적'...교보생명 '국내 톱'⑤자산 '가성비' 가늠자, 외국계 대체로 우수 '삼성·한화' 변동폭 커

이은솔 기자공개 2021-11-05 07:49:24

[편집자주]

과거 고금리 시절, 생명보험사는 모기업에 현금을 공급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현재, 보험사들은 주어진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데 골치를 앓고 있다. 십 수년 간 유지돼 온 ‘빅3’ 중심의 경쟁 구도도 금융지주가 앞장선 M&A가 활발해지면서 변화가 감지된다. 더벨은 금융사들이 제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보험업권의 판도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자산을 굴리는 생명보험사들에게 규모만큼 중요한 게 가격 대비 성능이다. 많은 자산을 갖고 있어도 순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반면 자산은 순위권 밖이어도 순이익을 대형사만큼 뽑아내는 가성비 좋은 회사도 있다.

자산의 가성비를 따지는 지표는 총자산순이익률(ROA. Return on Assets)이다. 기업이 총자산을 통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를 보여준다.

◇외국계 생보사 ROA 높았다…우수한 자본비율·비용 관리 영향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을 통해 국내 대형 생보사들의 총자산순이익률을 살펴본 결과 ROA 순위는 대체로 바뀌지 않고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외국계 생보사들의 ROA가 1% 이상이었고, 국내사들은 대부분 1%를 하회했다.

부동의 1위는 라이나생명이었다. 국내 대부분의 생명보험사의 ROA가 1% 미만에서 움직였던 반면 라이나생명은 6%에서 9% 내외를 오갔다. 라이나생명은 총자산 기준으로는 국내 20위권인데 당기순이익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지난해에는 '빅3'인 한화생명도 제쳤다. 2020년 라이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600억원으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저축성보험을 판매하지 않아 당기순이익의 차감 요인인 자본 부담이 없고,설계사 채널도 텔레마케팅(TM) 중심으로 가벼워 비용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높은 수익성은 라이나생명이 덩치가 큰 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보다 비싼 6조원 내외의 밸류를 인정받는 핵심이었다.

ROA 2위와 3위도 대부분 외국계 회사가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ROA가 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던 곳은 푸르덴셜생명, 세 번째로 높았던 곳은 오렌지라이프생명이었다. 앞선 두 회사 모두 외국계에서 국내 금융지주사로 매각된 케이스로 자산 대비 수익성이 높아 '알짜'로 꼽혔던 곳들이다. 이들 생보사는 0.6% 내외의 ROA를 기록했다.

특수한 상황에서 ROA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동양생명의 경우 2016년 6월말까지만 해도 ROA가 1.25%에 달하는 등 수익성 지표가 국내 생보사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혔다. 그러나 그해 말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 피해에 대한 대손충당금 3000억원을 적립하면서 ROA가 2016년말 0.02%로 급락했다.



◇삼성생명, 전자 영향 커…국내 대형3사 '톱'은 교보생명

국내 대형 3사의 경우 의외로 ROA 변동폭이 매우 컸다.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의 ROA는 삼성전자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삼성생명의 ROA는 2017년말 0.38%에서 2018년말 0.69%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당시 삼성생명은 1조12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했다. 취득가를 제외하고 당기순이익에 포함된 매각이익만 7500억원에 달했다.

올해에도 삼성생명의 수익성에는 삼성전자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삼성생명은 800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특별배당이익을 수령하면서 순이익이 비약적으로 커졌다. 즉시연금 소송 충당금을 바로 반영해 일부 상쇄되긴 했지만 올해 ROA 역시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인해 전년 대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화생명 역시 ROA 변동폭이 컸다. 2017년말에는 0.5% 수준으로 양호했지만 2018년에는 0.3%로, 2019년에는 0.1%로 떨어졌다. 2019년 한화생명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는데 과거 확장해온 해외투자에서 발생한 손실과 딜라이브 인수금융 등에 대한 충당금이 주요인이었다.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체질 개선을 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성장통의 영향도 있었다. 이듬해인 2020년 ROA는 소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대형 3사 중에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교보생명의 ROA는 매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2017년말에는 0.65%, 2018년과 2019년말에는 0.5% 수준으로 유지됐다. 특히 올해 6월말에는 ROA가 급격히 올라갔다. 교보생명의 2021년 6월말 ROA는 0.94%로 삼성생명(0.55%)과 한화생명(0.39%)를 크게 상회한다. 이는 보험영업에서 사업비율과 투자영업에서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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