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임플란트 제조 기업 디오, 매각 숨고르기 들어가나 원매자 이탈 지속 감지…프라이빗 딜 전환 가능성도

김선영 기자공개 2021-11-04 08:00:0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플란트 제조 및 솔루션 기업 디오의 매각이 뚜렷한 진척이 없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잠재적 원매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작업에 돌입, 입찰 프로세스가 일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가격 갭 차이에 따라 원매자 이탈이 지속 감지되는 분위기다. 이에 사실상 프라이빗 딜로 전환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오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원매자와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디오홀딩스와 특수관계인 4인(김진철·김진백·정용선·나이스홀딩스)의 지분 30.3%다.

디오는 올해 초 매각 작업에 돌입,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앞서 지난해부터 시장에선 디오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어 왔다. 다만 디오의 주가가 디오홀딩스가 최대주주에 오르던 당시 거래된 가격을 밑돌면서 일정이 일부 순연되었고, 매각 작업은 올해부터 탄력을 받게 됐다.

매도자 측은 주가 회복에 맞춰 잠재적 원매자 확보에 나섰다. 코로나19 진정세에 맞춰 임플란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점은 매각이 본격화된 배경으로 꼽힌다. 티저레터(TM) 배포에 따라 원매자들은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인수를 저울질 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왔다.

올 상반기 이후 일부 입찰이 진행되면서 원매자들은 매물 탐색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원매자는 디오 측 경영진과의 미팅을 갖는 등 논의를 지속해오기도 했다. 이에 디오와 사업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국내외 SI(전략적투자자)와 복수의 FI(재무적투자자)가 인수를 저울질해왔다.

다만 매도자 측과의 희망가격 갭 차이에 따라 원매자들이 잇따라 이탈을 결정하는 분위기도 조심스럽게 감지된다. 매각이 본격화되던 당시 디오의 시가총액이 6000억원 후반을 돌파, 매도자 측은 이에 1.5배에 달하는 1조원 이상을 100% 지분 가치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희망 기업 가치를 놓고 매도자 측과 원매자 간 눈높이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다"며 "다만 디오의 시가총액이 지속 상승하면서 협상에 진전이 없자 결국 원매자들의 이탈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원매자는 높아지는 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디오의 성장세에 주목해왔다. 다만 민영화에 따라 규모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해외 헬스케어 시장과 달리 국내에선 단기간 내 투자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관계자는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 등 동종업계 사업자와의 경쟁 역시 심화되고 있다"며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놓고 다수의 원매자가 부담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디오 매각이 프라이빗 딜로 전환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한층 실린다. 현재 국내 FI 및 SI 일부는 매물 검토 중 이탈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해외 SI 역시 디오의 잠재적인 원매자로 꼽힌다. 이에 개별적인 제안을 통해 매도자 측과의 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게 앞선 관계자의 설명이다.

1988년 설립된 디오는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과 의료기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외에도 60여개국에 대리점을 설립, 2019년에는 포르투갈과 터키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유럽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올초 디지털 임플란트 솔루션 기술을 도입, 업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도 이어가고 있다. 디오는 미국 내 기업형 치과(DSO·Dental Service Organization)와의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외 덴탈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장을 계획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