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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투심 위축에 사모 조달로 유동성 의존 [Market Watch]하반기 발행량 급증, 신종자본증권·PCBO도…A급 이하 비우량 여전채 주목

이지혜 기자공개 2021-11-11 06:59:0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사들이 하반기 들어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공모채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자 금리를 높여서라도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자 투자자들이 캐피탈채에 쉽게 손을 뻗지 못하고 있다. 이미 채권평가손실을 잇달아 봤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A급 이하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사모채 조달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예년보다 투자자들이 한해 투자를 마무리하는 기조가 빨라지면서 공모채 시장에 찬바람이 분다.

◇캐피탈사 사모채 발행 증가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캐피탈사가 발행한 사모채는 모두 1조212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들어 사모채가 늘어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캐피탈사가 발행한 사모채는 모두 8104억원에 이른다. 아직 해가 지나려면 두 달 가까이 남았지만 벌써 상반기 발행물량을 제쳤다. 상반기 캐피탈사가 발행한 사모채는 모두 4017억원이다.

발행증권 종류도 비교적 다양하다. 상반기 신종자본증권을 사모로 발행한 기업은 메리츠캐피탈 한 곳뿐이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 JB우리캐피탈, 한국캐피탈 등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하반기 발행된 캐피탈사 신종자본증권은 3660억원이다. 레버리지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발행했다. 모두 1925억원 규모다. 신용보증기금은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위축되자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사에게도 P-CBO의 문을 열었다. 2020년 7월과 8월 이후 수요가 끊겼다가 1년 1개월 만에 발행이 재개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공모채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리를 높여서라도 일단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국자산캐피탈과 농심캐피탈은 사모채를 주요 조달 창구로 삼고 있다. 연초와 비교해 동일 만기 대비 조달금리가 높아진 경향이 뚜렷하다. 한국캐피탈은 대주주 보증지급을 씌운 데 더해 금리 메리트까지 부각시켜 사모채를 발행했다.

디비캐피탈은 올 8월 2년물 공모채를 2.5%에 조달했다. 그러나 10월에는 1년 2개월물 사모채를 2.5%에 발행했다.

◇사모채 조달 지속, 연말 투심 ‘싸늘’

사모채 시장을 찾는 캐피탈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연말이 되면 캐피탈사의 자금수요가 한층 늘어난다. 여기에 공모채 시장 분위기까지 풀리지 않으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사모채 조달을 택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 금리 상승 압력과 연말 북클로징 시기를 고려하면 당분간 크레딧물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채 스프레드는 크게 벌어져 있다. 나이스P&I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대비 AA- 여전채 스프레드는 75.7bp를 기록했다. 올 들어 최대 수준이다. 하위 등급으로 갈수록 이런 경향이 짙어진다. A- 여전채의 경우 10월부터 크레딧 스프레드가 급격히 벌어지기 시작해 연말까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최근 사모채를 발행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현재 AA급 카드사 중심으로 간신히 여전채를 발행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금리 인상으로 채권평가손실을 보면서 북클로징 시점을 앞당겨 A급 여전채가 쉽게 소화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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