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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투자증권, 성장통 딛고 'PE 특화 증권사' 정조준 [틈새 노리는 강소 증권사]①운용펀드 수탁고 4년새 10배 이상 확대…자본적정성 지표 둔화 '과제'

최석철 기자공개 2021-11-15 15:09:44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 지형이 초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된지 오래다. 신생 증권사나 소형사는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색다른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며 도전장을 던지는 증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숨 막히는 생존 경쟁 속에서 적은 자본으로도 자신만의 특화 영역·서비스를 구축해가며 강소 증권사를 목표로 걸어가고 있다. 신생·소형 증권사의 경쟁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올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2016년 대주주 변경 이후 PE 특화 증권사로 변화를 꾀하면서 ‘성장통’을 겪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완연히 정상화 궤도에 올라탄 모습이다.

4년새 운용펀드 수탁고가 10배 이상 확대된 데다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기존 수익원인 IB부문에 더해 PE부문이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전신인 LIG투자증권 시절부터 몸담았던 인력과 대주주 변경 이후 합류한 신규 인력이 호흡을 맞추며 거둔 성과라는 평가다.

◇2016년 대주주 변경 이후 수익모델 변화...연간 최대 실적 '코앞'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펀드 운용규모는 2021년 9월 말 기준 474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436억원)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2016년 6월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가 취임하면서 내건 PE(사모투자) 특화 증권사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전신인 LIG투자증권 시절 상장사의 일부 지분에 자기자본(PI) 투자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거뒀다. 임 대표는 케이프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펀드를 조성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IB 딜을 소싱하하는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임 대표는 취임 직후인 2016년 말 케이프투자증권에 자기자본투자(PI), PE, 헤지펀드 등 IB 관련사업을 수행할 본부를 신설했다. 이듬해인 2017년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과 헤지펀드 인가 등을 잇달아 받으며 현재 수익구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2017년 2월에 시작한 신기사 펀드의 수탁고는 2017년 144억원 규모에서 2021년 9월 2715억원으로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사모펀드보다는 성립요건 허들이 낮은 만큼 상대적으로 수탁고 증가세가 가팔랐다.

사모펀드는 2017년 실적이 전무했지만 2021년 9월 878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헤지펀드의 경우 2017년 인가를 받아 펀드 설정을 시작한 뒤 4년여 만에 1156억원으로 설정액 규모를 키워다.

전체 운용펀드 규모가 확대되면서 LP 투자금 역시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LP 투자금액은 2017년 55억원에서 2021년 9월 710억원으로 확대됐다.


몸집을 키우는 성장통을 겪으며 수익성은 2019년까지 꾸준히 저하됐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금융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케이프투자증권의 펀드 운용 성과는 실적으로 직결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 순이익 159억원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158억원)을 반기만에 달성한 성과다. 자본시장 호황에 힘입어 자기매매와 운용부문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ROA 등 수익성 지표 역시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매년 0.6% 내외에 머무르던 ROA는 올해 1%대 이상으로 상승했다. 2019년 4%대까지 주저앉았던 ROE(자기자본이익률)은 6.5%대로 회복했다. 물론 2017년 새 출발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ROE 10% 이상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임태순 진두지휘 아래 '신구조화'...AUM 확대 전략 유지

현재 케이프투자증권은 전신인 LIG투자증권 시절부터 근무해온 인력과 임태순 대표 취임 이후 합류한 인력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LIG투자증권 시절부터 이철훈 부사장(IB부문장)과 박준성 전무(채권사업부문장) 등이 각각 승진해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IB 사업 부문을 강화하면서 자기자본, 사모투자, 헤지펀드 본부를 중심으로 외부에서 수혈된 신규 인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유일하게 잦은 공백을 맞이했던 헤지펀드 사업본부장 자리는 올해 1월부터 김정현 상무보가 채웠다. 2017년 새 출발한 뒤 크게 변동이 없었던 대다수 사업본부의 본부장 자리와 달리 ‘들고 남’이 잦았던 자리다.

2017년 1월 케이프투자증권의 첫 헤지펀드 사업본부장을 맡았던 정진욱 전 본부장은 그해 11월 자리를 떠났다. 그 뒤를 이은 이응준 전 본부장 역시 1년 반만 근무한 뒤 2019년 여름에 퇴사했다. 그 뒤 김정현 본부장이 대직을 하며 업무공백을 메워오다 올해 1월 공식적으로 임명됐다.

이전 본부장 시절부터 당시 팀장이었던 김정현 본부장이 업무를 주도해왔던 만큼 향후 사업전략상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가 공격적으로 헤지펀드 상품을 확대해 수탁고를 키워가고 있는 것과 달리 소수의 펀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펀드 수익이 좋은 상황이라 기존 고객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상품을 확대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모펀드와 신기사 펀드, 헤지펀드 등 비히클(투자기구) 자체에 구분을 두기보다는 회사 전체의 운용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전략이다.

다만 사업확장 과정에서 위험인수 역시 확대돼 자본적정성 지표는 악화됐다.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 순자본비율(NCR)은 229.8%로 2016년말(449.7%) 대비 크게 하락했다. 조정레버리지배율 역시 11.1배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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