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영구채 카드 '만지작'…수요예측 나설까 12월 발행 예상, 자본확충 목적…풀무원 이어 비금융 일반기업 도전
이지혜 기자공개 2021-11-15 08:17:1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0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카드를 다시 만지작대고 있다. 수요예측을 거쳐 일반 공모 회사채처럼 발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그동안 신종자본증권은 비금융 일반기업에 사모채의 영역이었지만 지난해 풀무원이 시장판도를 바꿨다. 비금융 일반기업 사상 처음으로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수요예측에서 양호한 성과를 냈다. 선례가 생기자 CJ CGV도 공모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눈여겨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속도', 자본확충 목적
1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12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발행규모는 1500억원으로 전해진다. CJ CGV가 이달 말이나 12월 초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됐다.

자본을 확충하려는 목적이다. CJ CGV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순손실을 내면서 자본이 줄었다. 2017년 7000억원대였던 자본총계가 올해 3분기 말 2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은 3339억원 규모다.
이에 CJ CGV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대응하고 있다. 2018년 1500억원, 지난해 800억원을 사모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했다. 2020년 12월에는 최대주주인 CJ에서 신종자본증권의 성격이 있는 신종자본차입을 2000억원 규모로 진행했다.
올해 6월 후순위 전환사채도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스텝업 조항을 달아 모두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최대주주인 CJ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주주배정 청약에서 2000억원 이상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그러나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일반청약은 흥행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사모채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전매제한 조치 등에 걸려 저신용등급 발행사가 투자자를 모으기 어렵다"며 "개인 투자자의 신종자본증권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리테일 투자자를 확보하고자 공모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 선례, 투자자풀 확대 목적
풀무원의 행보가 CJ CGV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풀무원은 지난해 10월 신종자본증권을 5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비금융 일반기업 최초의 공모 신종자본증권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양호했다. 모집금액 300억원에 45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주로 리테일 투자자가 응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앞서 2019년 10월에도 만기 30년짜리 신종자본증권을 후순위 전환사채로 발행했다. 모두 700억원 규모로 5년 콜옵션이 붙었다. 다만 이 신종자본증권은 하이브리드증권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금융 일반기업의 신종자본증권은 2012년 IFRS(국제회계기준)가 도입되면서 확산됐다. 특이점은 대부분 사모채로만 발행됐다는 점이다. 일부 기관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해 투자자 보호 문제가 불거질 여지를 차단하려는 금융당국의 의도가 작용했다. 풀무원이 이런 관행을 깬 셈이다.
풀무원은 신용도가 낮고 투자자풀이 좁다는 한계를 수요예측으로 넘으려 했다. 풀무원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지만 신종자본증권은 BBB+를 받았다. 채무변제순위를 고려해 선순위채보다 신용등급이 한 노치 낮아졌다.
상황은 CJ CGV도 비슷하다. CJ CGV는 선순위채 장기 신용등급이 'A-/부정적'이다.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BBB+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풀무원이 비금융 일반기업 중 처음으로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관심을 두는 기업이 많아졌다”며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가 제고되면서 금융당국도 비교적 관대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CJ CGV는 아직 대표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다. CJ CGV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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