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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술특례 퇴출 '1호가 될 순 없어'

최은수 기자공개 2021-11-16 08:17:3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그맨·개그우먼 부부들은 금슬이 좋단다. 웃기는(?) 사람의 조합이기 때문일까. 불철주야 남을 위해 애쓰는 직업군인 만큼 가정 안에서 나에게 주는 행복을 잃지 않기 위해서일까. 어쨌거나 전유성을 통해 개그맨과 개그우먼이라는 단어가 국내에 통용된 후 결합한 해당 커플의 이혼 사례는 '0'라고 한다.

이들을 주제로 한 예능 '1호가 될 순 없어'를 즐겨 봐 왔다.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TV 속 삶이 진실인지 아닌지 팩트체크를 하며 직업병을 겪는 것보다 방송을 보고 스트레스를 날리는 효용이 크다고 느껴 왔다.

그런데 8월말 MC를 통해 '종영한다'는 한마디를 알리고 폐지됐다. 개그맨 커플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출연진이 제한돼서 였을까. 소재가 고갈됐나. 일반 시청자로서 추측만 난무했을 뿐 사정은 알 리 없다. 일부 마니아층에 인기를 얻던 예능인 만큼 프로그램의 폐지는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종영 관련 기사도 많지 않았다.

종영한 지 시간이 적잖이 지난 방송을 굳이 언급하는 까닭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결별 1호'의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시작한 이래 아직까지 바이오텍 가운데선 상장폐지된 업체가 없었는데 2015년 11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이전 상장한 캔서롭이 처음으로 대상이 됐다.

캔서롭은 2019년 외부 감사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며 고난이 시작됐다. 재기의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유력 주주를 포섭하며 반전을 꾀해 왔다. 한미약품 오너 2세이자 임종윤 대표를 최대주주로 맞았고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과 이희구 동부약품 대표이사 및 지오영 회장, 조선혜 지오영 대표이사 등도 작년 하반기 FI로 참전했다.

2019년 재무제표에 발견된 하자를 수정하며 상장폐지 문턱에서 벗어난 경험은 있다. 다만 적자구조를 개선하지 못했다. 올해 다시금 단두대에 선 배경이다. 한국거래소는 내달 22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을 부여할 지를 추가로 심의·의결한다.

원조 '1호가 될 순 없어'의 폐지는 예능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캔서롭의 퇴출 여부는 다를 것이다.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진출한 수 많은 바이오텍이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다. 캔서롭이 업계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예측과 비단 '1호'로 끝나지 않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캔서롭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기왕 이혼 관련 예능으로 운을 뗐으니 이혼 관련 최고의 방송 프로그램의 대사로 수미상관과 밈(Meme)을 완성하며 글을 마친다.

"4주, 아니 일주일 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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