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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인사이드/HB인베스트먼트]하이테크에 통 큰 베팅…와이팜·쎄노텍 '값진 수확'④3배 이상 차익 실현, 소부장 기업 성장 마중물 역할 '우뚝'

양용비 기자공개 2021-11-22 07:21:5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13: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인베스트먼트는 꾸준히 하이테크 분야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5G 부품 기업 등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에 일찌감치 투자하며 성장 마중물 역할을 했다. 하이테크 분야 포트폴리오사와 함께 상장까지 보폭을 맞춘 HB인베스트먼트는 준수한 회수 성과를 기록하며 보상 받았다.

와이팜(5G 부품 개발), 쎄노텍(세라믹 제품 제조), 베셀(디스플레이 제조) 등은 HB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인 소부장 투자 사례다. 산업 성장 사이클에 대한 통찰력, 유망 기업의 잠재력을 보는 혜안이 어우러져 괄목할 만한 트랙레코드를 달성했다. 아이티엠반도체(2차전지)와 아나패스(반도체 팹리스), 피엔에이치테크 (OLED 소재), 에이프로(2차전지 장비)도 상장까지 함께한 하이테크 분야 포트폴리오들이다.

◇‘5G 핵심 부품 제조’ 와이팜, 소부장 대표 효자

와이팜은 최근 H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하이테크 포트폴리오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5G 단말기용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와이팜은 포스텍 졸업생인 유대규 대표가 2006년 설립한 기업이다. 설립 초기엔 약한 주파수 신호를 증폭해 안테나로 송출하는 팜(PAM)을 주로 생산했다. 이후 무선통신 기술 고도화에 따라 통신용 단말기의 핵심 부품인 PF FEM을 주로 제조했다.

현재 와이팜은 5G 단말기용 무선통신 부품인 전력증폭기(RF) 모듈 생산에 주력한다. 무선통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고성능 RF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와이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RF 모듈을 생산할 수 있고 이와 관련한 독자 기술도 보유한 만큼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주목 받아왔다. HB인베스트먼트도 그 중 한 곳이었다.


HB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단행한 것도 와이팜의 시장 지배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3개 펀드로 2018년과 2019년 2차례에 걸쳐 실탄을 투입했다. 2018년에 약 42억원, 2019년에 약 11억원으로 총 53억원을 베팅했다. 2015 HB기술사업화벤처투자조합과 HB-KIS 2018 투자조합, HB청년창업투자조합 등 3개 펀드를 재원으로 활용했다.

와이팜은 비교적 빠르게 회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포트폴리오다. 2018년 첫 투자 후 2년 만인 지난해 코스닥에 무리없이 입성했다. 상장 이후 HB인베스트먼트가 일부 원금의 엑시트를 단행하면서 멀티플 기준 4.3배 가량의 수익을 창출했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와이팜은 절반가량의 물량을 매도해 수익을 실현했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회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금 대비 2배 이상 수익' 쎄노텍·베셀, A급 회수 성적

쎄노텍도 HB인베스트먼트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곳이다. 결과적으로 3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둔 효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쎄노텍은 강종봉 경남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가 1999년 ‘세라믹연구개발’이라는 사명으로 창업한 세라믹 비드 제조 판매 기업이다.

세라믹 비드는 물질 분쇄에 사용되는 소모품으로 광산업, 페인트산업, 제지업 등의 분야에 활용된다. H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할 당시 쎄노텍은 글로벌 세라믹 비드 시장의 약 30%를 점유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세라믹 비드의 범용성이 좋아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진행했다. 전문 인력이 수년 간 연구에 매진해 성과를 도출한 것도 높게 평가했다.

첫 투자는 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2012년 'KoFC 튜브 Pioneer Champ 2011-12호투자조합'을 통해 51억원의 구주를 인수했다. 2015년에 '2010 KIF-튜브 IT전문투자조합'과 '2014 HB벤처투자조합'으로 후속투자를 단행하면서 총 82억원을 투자했다.


증시에 입성한 시기는 2016년이다. 스팩(SPAC) 법인인 ‘미래에셋제4호기업인수목적’과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방식으로 증시 입성 전략을 짰다. 상장 당시 H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은 약 878만주로 2대주주에 올랐다.

HB인베스트먼트가 본격적으로 쎄노텍 지분 회수에 돌입한 시기는 2018년부터다. 첫 투자 이후 6년 만에 엑시트를 단행한 HB인베스트먼트는 원금 대비 약 3.8배 회수 차익을 기록했다. 2012년 HB인베스트먼트가 단독으로 투자했던 사례라 유의미한 트랙레코드라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생산 설비 기업 베셀도 하이테크 영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트폴리오다. 2011년 ‘20101 KIF-튜브 IT전문투자조합’으로 첫 투자한 이후 ‘튜브-경기창업보육펀드’ 등으로 팔로우온(후속투자)하며 총 40억원을 투입했다. 2013년 7월 베셀이 상장한 이후 HB인베스트먼트는 수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각하면서 원금 2배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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