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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증권, 중소IPO 특화...성장사다리 역할 '톡톡' [중견 증권사 열전]③배상현 기업금융본부장(상무)

오찬미 기자공개 2021-11-26 13:29:59

[편집자주]

중견 증권사는 국내 금융산업의 일원으로서 작지만 강한 힘을 발휘해 왔다. 특정 사업에 강점을 지닌 중견 증권사의 활약은 금융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게 만든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를 견뎌내며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증권업의 미래가 이들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선 국내 중견 증권사의 강점과 사업·재무적 비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에서는 중소형 기업공개(IPO) 딜을 밀착 지원해 성장 전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와 달리 수수료가 작더라도 세심하게 관리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

IBK투자증권 IB사업부문 기업금융본부장을 맡고 있는 배상현 상무(사진)는 중소중견기업의 성장 동반자를 자처했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연간 상장 건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게 중견 증권사의 한계다.

그러나 출중한 IB인력이 상장을 앞둔 기업 곁에서 밀착 지원을 통해 기업 니즈(Needs)를 적극 반영한다는 점에서 IBK투자증권만의 강점이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중소 IPO 특화 증권사...상장 전후 직·간접 투자로 성장 전 단계 지원

IBK투자증권은 중소중견기업의 직접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증권사인 만큼 명확한 목표의식이 있다. 중소중견기업 특화 증권사로 본부 내에서 기업 성장 전주기를 함께 하는 자금 조달을 동반한다.

실제 대형 증권사의 경우에는 초대형 IPO 딜에 집중하기 때문에 공모 규모가 200~300억원, 수수료가 10억원 이내인 딜은 상대적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상장 건수가 많아 인력 풀에서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IBK투자증권은 1년에 3~4건의 딜을 청구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누적 기준으로는 코넥스 시장에서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증권사다. 지금까지 코넥스 기업 43곳의 상장을 이끌었다. 초기 기업을 위한 지원 창구를 자처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 코넥스 시장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여 온 것도 중소벤처 지원을 위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해 5년 만에 상장한 기업에 대해서도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코넥스 시장 상장부터 장기간에 걸친 신뢰 구축으로 회사와 주관회사 모두 윈윈하는 데 회사의 사업 방향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배상현 상무는 "2차 전지 소재 기업인 이앤드디는 2016년 이전 상장에 도전했다가 사드사태가 터지면서 상장을 철회했다"며 "기업과 7~8년 이상 신뢰 관계를 쌓아온 끝에 2020년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그기간 매연 저감장치 부문에서 독보적인 사업지위를 확보해 실적이 반등하면서 공모가액도 3배 이상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상장 전 단계에서부터 직·간접 금융 지원을 할 수 있는 여건도 갖췄다. 2017년 신기술사업 허가를 받아 비상장 단계에서부터 직·간접 투자가 가능해졌다. KDB캐피탈, 인탑스그룹 등과 조합을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조합 운용 규모는 1200억원 가량이다.

PI(자기자본)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배달 대행 업체인 만나코퍼레이션은 기업 초기 단계에서 투자해 높은 수익률로 성공적인 엑시트를 했다.

상장 이후에도 자금 조달을 돕는다.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알로이스'는 상장 후 1년이 경과된 시점에 신기술조합으로부터 57억원, IBK투자증권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배 상무는 "별도의 신기술운용사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서 중소기업을 지원할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라며 "올해 메자닌 투자를 3건(60억원 규모) 정도 했고 남은 기간에도 조합이나 직접 투자로 상장사 2건, 비상장사 1건 등에 총 100억원 정도 투자를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팩·신주인수권 투자 주목...동반 성장 모델 구축

IBK투자증권은 스팩(SPAC) 부문에서 업계 선두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8개 스팩을 만들어 12개의 상장을 완료했다. 매각까지는 통상 6개월~1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성장성이 정체된 업체는 스팩으로 상장하기 어렵다. 대신 지금 당장은 좀 부족해 보이지만 향후 1~2년내 기업 상황이 좋아질 수 있는 곳이 주로 대상이 된다.

배 상무는 "좋은 기업을 발굴해야 하는 게 핵심"이라며 "매각할때 쯤 분명히 지금보다 주가가 더 좋을 것이란 믿음과 확신이 있어야 스팩 제안을 한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9일 상장하는 IBK14호스팩(합병 대상 에스에이티이앤지)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지만 자회사 에코케미칼이 2차 전지 소재를 개발해 내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기준가 대비 3배 가량 상승했다. 미래에 회사의 새로운 비즈니스가 얼마만큼 시장에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엑시트(EXIT)를 기대할 수 있다.

수익 구조면에서도 스팩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스팩 시장에서 일찍이 자리를 잡아 현재 인수 수수료 수익보다 스팩 관련 평가차익이 더 많은 상황이다.

더블유에스아이(WSI)는 비상장 단계에서 투자해 스팩 상장에 성공한 사례다. 평가금액에서 300% 정도 수익이 난 상황이다. 아직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보호예수가 풀려 적정 시점에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배 상무는 "IBK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회사에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란 것을 알았고, 기관 투자를 받는 게 회사 입장에서도 자본시장에서 좋은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상장 1년 전 보통주에 10억원 투자를 추진해 1년이 지난 현 시점 회수할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시 공모금액의 5~10%를 신주인수권을 공모가로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소기업 IPO는 인수 수수료로 매력도가 낮다. IBK투자증권은 대신 신주인수권과 스팩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같이 향유하는 수익 구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신주인수권을 매입한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에 대한 자신과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다. 2~3년 이상 기업과의 끈끈한 관계를 쌓으면서 충분히 성장성을 살릴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하다. 올 초 상장한 AI 업체 씨이랩의 경우 IBK투자증권이 신주인수권을 매입한 대표적인 사례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코스닥 8~10건, 코넥스 4~5건의 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최근 친환경, 뉴딜, AI 빅데이터 상장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기업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IPO팀은 인력 이동도 적어 초기 세팅 인력이 기업의 상장 전 과정을 연속성있게 관여한다. 초기 세팅 인력이 7~8년은 딜을 맡는다. 회계사 7명을 포함해 전문 인력도 상당하다.

배 상무도 회계사로 EY한영 회계법인에서 4년간 근무했다. 이후 신한은행에서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3년간 맡았다. 2002년 교보증권 IPO본부를 거쳐 2008년 IBK투자증권이 설립할때 합류했다. 20년간 기업 상장을 도우며 전문성 영역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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