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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엔데버' 삼킨 CJ, 이재현 '10조 투자시계' 열렸다 CJ ENM 9200억 투입 '프리미엄 스튜디오' 인수, 문화 콘텐츠 시너지 기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1-11-19 16:41:5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15: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10조원의 투자 포문을 열었다. 이달 초 4대 성장엔진 비전 선포에 이어 2023년까지 무형자산과 디지털 전환을 위해 계획한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문화 콘텐츠 업체 인수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엔진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목표하고 있다. 향후 SM엔터테인먼트 인수까지 이어질 경우 기존 사업과 콘텐츠 강화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CJ ENM은 1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미국 할리우드의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Endeavor Content)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80%를 7억7500만 달러(약 9200억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 전체 기업가치는 8억5000만 달러(약 1조원)로 책정됐다.

CJ ENM은 엔데버 콘텐트의 모회사 '엔데버 그룹홀딩스(Endeavor Group Holdings)'와 19일(미국 현지 시간)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금 납입 등의 후속 절차는 이르면 내년 초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엔데버는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엔데버 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드웨인 존슨, 마크 월버그 등 전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 및 스포츠 스타를 비롯해 7000명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약 4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한다.

엔데버가 2017년 설립한 엔데버 콘텐트는 웰메이드 영화, 방송,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다. 유럽, 남미 등 전세계 19개 국가에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의 기획부터 제작·유통까지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과 폭넓은 탤런트 및 크리에이터 네트워크 및 유통망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인기 영화를 비롯해 영국 BBC 인기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 전 세계적인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프로젝트들의 투자 및 제작과 유통·배급에 참여했다. 곧 제작을 앞두거나 기획개발이 진행 중인 글로벌 프로젝트만 해도 300여건이 넘는 등 탄탄한 미래 성장동력과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데버 콘텐트 인수는 CJ그룹이 26년 전 드림웍스에 투자하며 문화사업에 뛰어든 이래 엔터 분야 최대 규모의 M&A다. CJ ENM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M&A 가운데도 가장 큰 딜이다. 거래 규모를 고려하면 잔금 납입이 이뤄지는 내년초까지 CJ ENM이 마련해야 하는 자금은 1조원 규모다.



CJ ENM 관계자는 "신속한 대금 납입을 위해 우선 단기차입금으로 인수 자금 전액을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그동안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협업 관계를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모호필름 등 적극적으로 제작사를 사들였으며, SM 매각전에서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엔데버 콘텐트에 이어 SM 등 추가 M&A에 뛰어든다면 단기간 내 필요한 자금이 1조5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그룹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발표한 중기비전에 따르면 4대 성장엔진 중 컬처 분야에서 글로벌 가속화에 집중한다. CJ ENM은 수년간 북미의 스튜디오 및 우수 제작사의 인수 기회를 모색해왔고 발빠른 결정으로 대형 스튜디오 인수에 성공하며 단숨에 글로벌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앞으로 엔데버 콘텐트를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전세계 소비자를 타깃으로 자사의 히트작 리메이크 등 K콘텐츠 확산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자사 IP를 기반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리메이크를 활발히 추진해왔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국, 유럽을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엔데버 콘텐트의 기획·제작 역량과 CJ ENM의 K콘텐츠 제작 노하우, 성공 IP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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