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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최초 개발' 수분제어장치, 글로벌 1위 [수소시대 스타 탄생]④2013년 현대차와 공동 개발 상용화 성공, 2030년 수소 매출 1조 목표

박상희 기자공개 2021-11-26 07:30:39

[편집자주]

환경차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전기차 소재 및 부품주가 주식시장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완성차 생태계 밸류체인에서 밑단에 위치하는 소재와 부품주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은건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글로벌 경쟁업체가 수소차 개발을 접은 상태에서 현대차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생태계 밸류체인에서 빛을 발할 기업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용 수소차가 나오기 이전 한국과 유럽, 일본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알 수 없는 춘추전국 시대였다. 당시 일본의 토요타는 수분제어장치 없는 수소차를 개발했다. 현대차는 수소 연료전지 주변기계장치(Balance of Plant)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의 필요성을 깨닫고 이를 공동으로 개발할 파트너를 찾아 나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낙점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현대차가 공동 개발한 수분제어장치는 현재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다. 현대차의 수소차인 넥쏘(Nexo)가 잘 팔릴수록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분제어장치 매출도 올라가는 '윈윈' 구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분제어장치뿐만 아니라 고분자 전해질막(PEM), 막전극접합체(MEA) 시장진출도 노리고 있다. 2030년 수소 관련 사업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 내에서 전기를 잘 생성하도록 내부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핵심부품이다. 현대차와 계약한 수분제어장치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31년간 축적한 멤브레인 설계·제조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세계적으로도 극소수 업체만 생산기술을 보유 중이다.

◇현대차 수소차 비전 발맞춘 수분제어장치 대규모 계약 성사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은 지난 9월 수소기업 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그룹의 대표로 참석했다. 코오롱그룹 역시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수소에 방점을 찍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 등의 계열사에서 수소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추 역할을 하는 곳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이다. 수소연료전지분야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룹 내 수소사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OREA H2 Business Summit'에 회원사로 참여한 코오롱그룹이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그룹의 수소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사업에서 선언적 수준이 아닌 실제 수익 모델을 갖고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6월 수소전기차의 글로벌 선두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계약을 체결해 2023년 출시되는 신형 넥쏘를 비롯한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에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분제어장치는 2013년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을 시작으로 2018년 출시된 2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에 공급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계약이 2013년 국내 최초로 양산 체제를 갖춘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계약 조건 때문에 구체적인 매출 규모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수소차 비전을 통해 계약 규모를 가늠해 볼 수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소모빌리티 시장은 2025년 20만대 규모의 초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FCEV(수소차) 비전 2030을 통해 현재 연간 1만1000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충주2공장 증설을 통해 2022년 4만대,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2030년 연간 50만대 수준까지 공급을 확장할 계획이다.

수소차 관련 부품 인더스트리도 ‘규모의 경제’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수소승용차를 양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소승용차 시장점유율이 69%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수소연료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수혜가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수소연료전지 부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부서는 산업자재 부문이다.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에어백 원단 및 쿠션, 산업용사, 스판본드(부직포), 샤무드(인공피혁), 아라미드 등을 생산한다.

부품 소재 사업은 자동차 경기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수소차 시장이 커지면서 수소연료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산업자재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전체 매출액에서 산업자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분기 약 44.28%로, 사업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기보고서 비중 매출 비중은 산업자재 43.25%, 화학소재 18.72%, 필름/전자재료 13.73%, 패션 19.94% 및 기타&의류소재 4.36% 순이다.

◇수분제어장치 이어 PEM, MEA 시장도 석권할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6년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 기술 연구를 시작한 이래 수소연료전지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오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요 수소사업 제품은 수소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와 고분자 전해질막(PEM), 막전극접합체(MEA)다.

2013년 현대자동차와 협력개발해 세계 최초로 수분제어장치를 상용화한 데 이어 현재 가장 큰 규모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점유율 1위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에 공급 중이며 대규모 증설도 추진 중이다. 매년 증설해 국내외에서 독보적 우위를 확보해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분제어장치 소재인 멤브레인 생산부터 모듈 조립까지 전 공정 생산체제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분제어장치는 스택의 물과 온도를 관리하고 배출가스의 수소 농도를 줄이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효율적으로 장치의 크기를 줄이고 성능을 높여 차량용은 물론 건물용 연료전지 등 다양한 용도로 적용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양산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대 규모로 글로벌 1위”라면서 “2025년 이후 세계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생산된 PEM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고분자 전해질 분리막인 PEM은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양산설비를 갖추고 사업확장에 나섰다. PEM과 전극을 결합한 부품인 막전극접합체 MEA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전기발생장치)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으로 2023년까지 양산체제를 갖추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핵심 소재부품 사업은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수소 생산까지 확장 가능한 기술로, 수전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2030년 수소 관련 사업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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