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미래전략 '첫발'...조현범 사장 입지 '확대' 캐나다 광학 MEMS 기업 2000억 지분 인수
김서영 기자공개 2021-12-03 07:35:2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0: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이 미래 신성장 전략 추진에 '첫발'을 뗐다. 캐나다 광학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기업을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간 신사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의지를 꾸준히 내비쳐왔던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의 적극적인 리드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1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주사 한국앤컴퍼니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개최해 신규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캐나다 기업인 'Preciseley Microtechnology Corporation(이하 프리사이슬리)' 지분 36.71%를 1227억원에 인수하는 것이 골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도 공동 출자에 나선다. 한국타이어가 인수하는 몫은 지분 24.48%로 818억원에 해당한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59.19% 수준이다.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가 손잡고 2045억원을 투입하자 그룹 전체가 이번 지분 투자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광학 MEMS 시장에서는 고도의 정밀도와 내구성 검증이 필요해 글로벌 소수의 기업만이 상용화 및 양산에 성공한 상황"이라며 "프리사이슬리는 확고한 기술력으로 시장 점유율 1위 차지하며 글로벌 IT 및 통신 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분 투자는 올해 5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S.T.R.E.A.M(스트림)'의 일환으로 이를 발표한 뒤 처음 거둔 성과라는 데 의의가 있다.
'S.T.R.E.A.M'이란 △친환경 배터리 및 신재생 에너지(Smart Energy) △타이어 및 관련 핵심 산업(Tire&Core biz) △미래 신기술 활용 사업 다각화(Rising Tech) △전동·전장화 부품 △기술·솔루션(Electrification) △로봇·물류 등 자동화 및 효율화(Automation) △모빌리티 산업 전반(Mobility) 등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으로 그룹의 핵심 진출 분야를 의미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신사업 갈증을 해소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타이어 제조업게 국한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신사업 진출을 모색해왔으나 뚜렷한 결실을 얻지 못했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말 호주 타이어 유통업체 작스타이어즈를, 2018년에는 모델솔루션(시제품 모델 생산)과 라이펜 뮬러(타이어 유통업)를 인수한 바 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2조620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2년 전인 2019년(9107억원), 지난해(1조7076억원)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비교하면 각각 126.4%와 20.8% 급등한 수준이다.
조현범 사장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앤컴퍼니의 올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14일 이사회를 개최해 '신규투자 검토 진행상황 보고'의 단일 안건을 가결했다. 이 자리에서 프리사이슬리 인수 논의가 진전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앤컴퍼니가 단일 안건을 위해 이사회가 소집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그만큼 프리사이슬리 인수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경영진 모두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사안으로 해석된다.
조 사장의 형이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불참'했다. 조 사장의 주도로 딜이 진행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앞서 올 4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한 조 부회장은 부회장과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 전략 구축과 신성장 동력 발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담은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S.T.R.E.A.M’을 기반으로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며 "프리사이슬리에 대해 미래 성장과 함께 추가적인 비즈니스 확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자사주 매입
- 롯데호텔 서울, 여름 공략 카드 '프리미엄 홈시네마'
- 새마을금고, ‘최빈국’ 라오스에 금융포용 모델 이식
- [Market Watch]미매각 물량, 주관사 '떠넘기기'...발행사들 선넘었나
- [IB 수수료 점검]ICH·수산인더 잇달아 상장, 삼성증권 최대 60억 기대
- '재무구조 개선' 신세계건설, 신종자본증권 규모 줄였다
- 엔씨소프트, '리니지' 신화 넘어설 대안 모색
- 동남아 기프트콘 운영사 쉐어트리츠, 150억 유치 완료
- 첫 중간배당 SFA, 1조 이익잉여금으로 주가 제고 승부
- SK실트론, 하이닉스 기대지 않고 '홀로서기' 성공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세계로 뻗어가는 포스코의 '기업시민'
- [ESG위원회 중간점검]롯데글로벌로지스, '워킹그룹' 중심 운영
- [캐시플로 모니터]한솔제지, 수익성은 좋은데 NCF는 마이너스
- ['예비' 상호출자제한기업 돋보기]'풍부한 유동성' 장금상선, 차입보다 '상환' 주력
- ['예비' 상호출자제한기업 돋보기]장금상선, '재계 58→50위' 몸집 불린 해운업 뚝심
- [캐시플로 모니터]무림P&P, 펄프 가격 강세에 현금흐름 '미소'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에어부산, 공시 의무 대상 포함 '첫 해' 성적표는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오너 리스크'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독립성 강화 주력
- [기업가정신 변천사]'보부상 정신' 두산그룹, 자본축적에서 '사회환원'으로
- [기업가정신 변천사]'신사업 주력' 포스코그룹, 순혈주의 타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