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차세대 리더십]'3K 체제' 떠받쳤던 최윤호 사장, SDI로 이동이재용 부회장 수감 후 비상경영체제 한축…후임은 박학규 사장
원충희 기자공개 2021-12-08 07:00:3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0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살림을 이끌어나갔던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 사진)이 정기 인사로 삼성전자를 떠난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을 메울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부문장, 일명 '3K 체제'를 뒤에서 떠받쳤던 인물이다. 3K 체제가 교체되면서 그도 삼성SDI로 이동하게 됐다.삼성전자 관계자는 7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윤호 실장은 이번 인사로 전자를 떠나 다른 계열사로 간다"며 "추후에 곧 인사발표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이 부회장이 영어의 몸이 되자 총수가 빠진 삼성전자는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다. 김기남 부회장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전사를 대표하고 김현석 소비자가전(CE) 사장과 고동진 통신·모바일(IM) 사장이 각 부문을 담당하는 3부문장 체제였다.
이를 뒷받침하던 인사가 최윤호 실장이다. 삼성전자에서 경영지원실은 재경업무 뿐만 아니라 인사, 지원, 기획, 커뮤니케이션과 ESG 업무도 총괄한다. 삼성전자의 CFO는 최고리스크책임자(CRO)를 겸하기도 한다.

사업부문 대표들이 경영일선 최전방에 있다면 최 실장이 이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재무라인도 DS와 세트(CE+IM)으로 이원화돼 있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세트부문보다 사업규모는 작지만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창출하는 DS부문의 관리조직을 키워 경영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최 실장은 엄밀히 말하면 세트부문의 CFO다.
최 실장은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핵심요직 코스를 밟으며 재무와 경영관리에서 탄탄한 경험과 커리어를 쌓아왔다. 가전사업부를 거쳐 영국법인 관리담당과 경영관리그룹과 해외관리그룹 등을 지낸 뒤 점차 그룹 내 재무통으로 성장했다.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2010년부터 3년 넘게 근무한 이력이 있다.
2010년 미전실이 만들어졌을 때 임원으로 있었고 2017년 11월 전자부문 컨트롤타워격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신설됐을 때도 TF장을 맡게 된 정현호 사장을 보좌할 멤버로 합류했다. 그러던 중 2019년 말 인사로 TF에서 빠지면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CFO로 선임됐다. 2014년 이재용 체제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후 두 번째 CFO로 중용된 인사다.
최 실장은 3부문장과 함께 이사회 사내이사로도 활동해 왔다. 그 대표성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요 대외행사에서 김기남 부회장과 동석하거나 홀로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올 초 준법감시위원회와 최고경영진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대표로 김 부회장과 함께 같이 등장해 주목받기도 했다. 총수부재 상황에서 최 실장이 비상경영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드러낸 일화다.
삼성SDI 사장으로 떠나는 그의 후임으로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내정됐다. 박 사장은 CE와 IM부문이 재통합한 이후 세트부문 첫 경영지원실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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