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나선 코인거래소]美명문대 출신 창업멤버…글로벌 투자로 이어졌나②고팍스 하버드 출신 이준행 대표 창업, 공윤진 CTO·이승명 전 부대표는 스탠포드 동문
성상우 기자공개 2021-12-15 07:10:38
[편집자주]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이후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에 위기가 찾아왔다. 은행과의 계좌연동 계약에 실패하면서 원화마켓을 닫고 '코인전용 거래소'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비스를 정비하고 있다. 더벨에서는 재도약을 꿈꾸는 중소 코인 거래소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팍스는 화려한 스펙을 가진 창업멤버들이 차린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한 이준행 대표(CEO)를 비롯해 공윤진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준상 최고사업책임자(CBO), 이승명 전 부대표 등이 모두 미국 명문대학교 출신이다.창업 멤버들의 인연은 길게는 고등학교 재학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자들은 미국 유학시절에도 한인 유학생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해왔다. 대학 졸업 후 최초로 창업을 결심한 이 대표가 공 CTO와 함께 스트리미(고팍스 운영사)를 꾸린 뒤 박준상, 이승명 전 부대표 등을 차례로 영입하면서 4인의 공동 창업 형태가 만들어졌다.
이 대표와 공 CTO는 스트리미를 최초 설립한 2인이다. 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선후배로 처음 만났다. 이후 이 대표는 동부의 하버드대학교로 갔고 공 CTO는 서부의 스탠포드대학교로 진학했다.
공 CTO는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은사인 데이비드 마지어스(David Mazieres) 교수를 사사했다. 공 CTO가 아직까지도 '은사'라고 칭하는 그는 스탠포드대의 컴퓨터 보안 시스템 교수이자 글로벌 가상자산 '스텔라루멘'을 개발한 스텔라재단의 수석 과학자다. 리플의 개발과정에도 관여했다. 공 CTO는 고팍스 창업 이후에도 마지어스 교수의 재단으로부터 스텔라루멘 에어드랍 물량을 지급받기도 했다.
스탠포드대학교에선 또 다른 공동창업자 이승명 전 부대표와 공 CTO의 만남도 이뤄졌다. 학창시절 이건희 장학재단 장학생으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전 부대표는 서울대학교 수리통계학부를 거쳐 2006년 스탠포드대로 옮겨 수학을 전공했다.

공 CTO와 이 전 부대표는 스탠포드 재학시절 같은 숙소를 썼다. 수학자를 꿈꿨던 이 전 부대표는 룸메이트 생활을 하며 공 CTO를 통해 이준행 대표를 알게 됐다. 사업 생각이 없었던 이 전 부대표는 졸업 후 이준행 대표의 설득에 이끌려 스트리미 창업에 합류했다.
또 다른 공동창업자 박준상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PwC에서 금융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귀국 후엔 YG엔터테인먼트에서 미국 전략 비즈니스 개발을 맡았다. YG엔터를 그만둔 뒤 쉬고있던 차에 이준행 대표로부터 재미있는 일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스트리미에 합류했다.
공동창업자들 대부분 대학 졸업 이후 스트리미 합류 직전까지 탄탄한 커리어를 쌓고 있었다. 이준행 대표는 맥킨지&컴퍼니(McKinsey&Company)와 HSBC산하 사모펀드(PE)를 다니다 그만뒀고, 공윤진 CTO는 스탠포드에서 석사까지 취득한 뒤 구글 엔지니어로 재직하다 그만두고 스트리미에 합류했다.
이승명 전 부대표는 건강 상의 이유로 현재 스트리미를 퇴사한 상태다. 건강을 회복한 이후 동형 암호 기술을 활용한 머신러닝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디사일로'를 창업했다. 퇴사 이후에도 공동창업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창업 시기부터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2만1104주(지분율 약 1.3%) 역시 여전히 보유 중이다.
미국 명문대학 출신의 공동창업자 4인은 첫 사업인 해외송금서비스를 통해 신한금융지주로부터 초기 수익을 냈다. 2017년엔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를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에 앉착시켰다. 그 과정에서 DCG, 펜부시캐피탈 등 굵직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 대표는 투자 유치의 원동력을 기술팀의 '퀄리티' 덕분이라고 꼽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고팍스 기술팀에 스탠포드 등 명문대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와 수학, 금융 등을 전공한 개발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신기해했다는 후문이다.
이승명 전 부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공동창엄자 3인은 여전히 고팍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금법 탓에 일시적 위기를 겪고 있지만 고팍스의 펀더멘털과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이는 이들 중에 없다.
오너십도 확실하다. 최근 DCG가 대규모 투자로 2대주주에 올랐음에도 특별관계자로 묶인 공동창업자들의 지분 총합은 여전히 과반(63%)을 여유있게 지키고 있다. 이준행 대표의 지분이 20%대로 가장 많고 공윤진 CTO, 박준상 CBO가 각각 6만4935주, 6만9435주로 비슷한 규모 지분(4%대)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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