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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이사진 교체' 푸본현대생명, '현대카드' 연결고리 강화전병구 현대카드 부사장 비상임이사로 복귀…대만 이사진·사외이사도 세대교체

이은솔 기자공개 2021-12-09 07:21:1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이 비상임이사와 사외이사 등 이사진을 대거 교체했다. 대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는 비상임이사로 전병구 현대카드 부사장이 복귀했다.

앞서 푸본그룹은 현대카드의 지분 20%를 인수하며 새로운 주주로 등장했다. 현대카드와 캐피탈이 계열분리에 나선 가운데 푸본현대생명은 현대카드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보험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전병구 현대카드 경영관리부문 대표(부사장)를 신임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전 부사장은 이전에도 3년가량 푸본현대생명의 비상임이사직을 수행했었는데, 올해 4월 사임했다가 이번에 다시 복귀하게 됐다.

전 부사장이 푸본현대생명에 복귀한 건 현대카드와 캐피탈의 계열분리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 부사장은 2018년 당시 현대카드· 캐피탈의 전무 시절부터 푸본현대생명의 비상임이사로 재직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연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재무 외 업무도 총괄하게 됐고, 바로 아래 실무 임원이었던 이형석 현대카드·캐피탈 재경본부장에게 비상임이사직을 넘겼다.

그러나 올해 중하순 현대카드와 캐피탈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대카드·커머셜·캐피탈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 5월 캐피탈 경영에서 물러났고, 10월에는 임원들의 겸직도 해제했다. 현대차 금융계열 3사를 이끌던 정 부회장이 캐피탈에서 손을 떼고 카드와 커머셜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과정에서 전병구 부사장은 현대캐피탈에서 사임하고 현대카드로 적을 옮겼다. 같은 시기 이형석 재경본부장은 현대카드에서 사임하고 현대캐피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카드·캐피탈 겸직 임원으로 나란히 재직하던 전병구 부사장과 이형석 실장이 각각 카드와 캐피탈로 소속이 분리된 셈이다.

이에 따라 푸본현대생명 비상임이사직은 '현대카드' 측 인사인 전 부사장에게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전 부사장의 뒤를 이어 올해 4월부터 비상임이사를 맡아온 이형석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은 푸본현대생명에서 사임했다.

현대카드와 푸본그룹의 협력관계는 올해 들어 한층 더 강해졌다. 지난 8월 대만 푸본그룹은 현대카드 지분 20%를 인수했다. 당시 현대카드의 재무적투자자(FI)였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상장 지연을 이유로 엑시트를 요구했는데, 푸본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백기사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푸본그룹이 정태영 부회장의 우호주주라는 해석도 나왔다.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커머셜과 푸본그룹은 상호 지분으로 얽히게 됐다. 푸본그룹은 푸본현대생명에서는 현대커머셜과 공동 출자자 관계고, 현대카드에서는 주요 주주다. 지분 인수 후 현대카드의 지분 비율은 현대기아차 48.4% 현대커머셜 28.5%, 푸본그룹 20%이다. 푸본현대생명의 지분은 푸본그룹이 77%, 현대커머셜과 모비스가 도합 22%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같은 날 주주총회를 통해 대만 푸본그룹 측 비상임이사도 교체했다. 진세악 대만 푸본생명 경영기획 부사장이 신규 선임되고, 기존 진준반 이사는 퇴임한다. 상근직인 재경본부장도 주산문 상무에서 허인걸 상무로 바뀐다.

사외이사도 신규 선임된다. 약 6년가량 푸본현대생명 사외이사로 활동한 로버트 존 와일리 전 ING생명 대표이사가 퇴임하고, 후임으로는 앤드류 바렛 전 오렌지라이프 CFO가 선임됐다. 학계 출신인 김유미 이사도 새로 부임한다.

결과적으로 전체 이사진은 종전보다 축소된 인원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사임한 김현주 현대카드·캐피탈 전무의 후임은 따로 선임하지 않으면서 기타비상무이사직은 3명 중 2명으로 줄었다. 6명이던 사외이사직도 한 자리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대만 푸본 그룹에서 선임한 비상임이사와 재경본부장은 대만 규정에 따라 3년의 임기를 채워 신규 선임됐다"며 "사외이사 역시 임기만료로 교체되고, 이전보다는 이사회 규모가 다소 축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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