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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배재규 영입으로 ‘패시브 특화’ 정점 찍는다 ETF·TDF ‘패시브’ 방점…대체투자 전문운용사 출범 등 계열운용사 재편 ‘스타트’

이민호 기자공개 2021-12-10 07:44:0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차기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로 낙점하면서 계열 운용사 재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ETF ‘1인자’ 배 부사장의 지휘 아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TDF, OCIO 중심 하우스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한국운용 '패시브' 전문 하우스 변신…ETF '아버지' 배재규 전격 영입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정기 주주총회는 내년 3월이지만 이번달 중 임시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내년 1월부터 곧바로 업무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월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을 7년간 이끌어온 조홍래 대표(사장) 임기는 이번달 말로 종료된다.

지난 10월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를 출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을 때부터 운용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을 벤치마킹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외 부동산과 인프라, 항공기, 원유, 가스 등 특별자산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실물자산운용본부를 분사하기 위해 최근 실물대체총괄을 신설하고 김용식 전 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그룹장(전무)을 수장으로 앉혔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배 부사장 영입은 향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을 KINDEX ETF 등 패시브펀드와 TDF 등 연금펀드, OCIO 중심 하우스로 탈바꿈시키는 데 적임자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패시브펀드(한국투자신탁운용-삼성자산운용) △액티브펀드(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체투자펀드(가칭 한국대체투자운용-삼성SRA자산운용)로 삼성자산운용처럼 각 계열사의 역할이 분명해진다.

ETF·TDF 등은 배 부사장이 삼성자산운용에서 책임졌던 업무영역과 정확히 일치한다. 배 부사장은 2000년 입사한 삼성자산운용에 20년 넘게 몸담았다. 인덱스운용본부장, ETF본부장, 패시브본부장 등 내부 조직개편으로 직책명은 수시로 바뀌었지만 집중했던 상품은 언제나 ETF였다.

특히 국내 ETF 시장에서 배 부사장은 ‘ETF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2002년 국내에 ETF를 최초로 도입하고 2009년 인버스 ETF와 2010년 레버리지 ETF 등 현재 ETF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부분 상품의 출시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배 부사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자산운용은 수년간 순자산(AUM) 기준 50%를 웃도는 점유율로 ETF 시장 지배자 지위를 굳건히 했으며 11월말 기준으로도 42.7%(29조7326억원)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ETF 생태계' 네트워크 확고…삼성운용 인력 연쇄이동 가능성도

ETF 업계에서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배 부사장의 상품 측면에서의 혁신성보다는 시장 생태계에서의 강력한 네트워크에 주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TF 시장은 운용사뿐 아니라 금융당국과 거래소, 시장조성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만큼 ETF 육성을 위해서는 시장 생태계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5.1%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34.9%), KB자산운용(8.0%)에 이어 4위에 올라 있지만 5위 NH아문디자산운용(3.1%)이나 6위 키움투자자산운용(2.8%)과 격차가 크지 않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ETF 선발주자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배 부사장은 추격자로서 시장지배력을 끌어 올려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은 셈이다.

이외에 삼성자산운용 ETF 인력의 이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자산운용은 ETF운용본부와 ETF컨설팅본부를 두고 ETF 운용과 마케팅 전문인력을 구분해 배치하고 있다. 'ETF 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삼성자산운용 출신 ETF 인력은 ETF를 육성하려는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이었던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장(전무)가 대표적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배재규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본격적으로 ETF 등 인덱스 중심 하우스로 변신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삼성자산운용에 ’배재규 키즈’로 불리는 ETF 전문인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일부 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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