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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FI 갈등]어피너티 컨소 "공모했다면 45만원 밸류도 가능""검찰 특정 문구에만 집착"…연내 결심 예정

서하나 기자공개 2021-12-09 19:32:4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을 둘러싼 어피너티 컨소시엄(이하 FI 측)과 신창재 회장간 법정 분쟁이 어느덧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날 공판은 양측의 서증 관련 해석과 피고인 신문으로 진행됐다. 검찰 측은 특정 이메일의 문구를 지적하며 FI와 회계법인간 공모 정황이 있었음을 주장했다. FI 측은 이들이 몇 개의 이메일 문구에만 집착해 의사소통을 범죄라고 오인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 심리로 교보생명 가치평가 허위보고 혐의를 받는 딜로이트안진(이하 안진) 소속 회계사 3인과 어피너티컨소시엄(이하 FI) 관계자 2인에 대한 8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은 지난 기일에 미뤄졌던 양측 서증에 대한 의견 발표와 피고인 신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공판에 앞서 검찰은 안진이 FI 측에 용역 대금을 수령한 날짜를 변경하는 내용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인용했다.

먼저 검찰 측은 FI와 안진이 주고받은 특정 이메일의 문구를 지적했다. FI들이 평가 작업의 전 과정을 주도하고 결정했음에도 회계사들이 산정한 것인 양 허위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인 측은 가치평가 과정의 이메일 및 보고서 초안 중 검사가 강조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안진이 주도적으로 평가 방법과 비교대상, 인자, 평가금액 등을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의뢰인과 회계사가 이메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라며 "오히려 검사가 강조하지 않은 FI와 안진간 주고받은 다른 이메일과 보고서 초안 등을 보면, 안진이 전문가적 판단으로 평가방법·평가인자·평가금액 등을 결정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변론에서 변호인은 만약 검찰 측의 주장대로 FI의 요구에 따라 무조건 가장 높은 금액을 산정하려고 했다면 최종 금액이 주당 45만3111원이 나올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회계사들이 채택한 최종 가격은 안진이 보유한 자료로 산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한 뒤 종합한 것이라는 설명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FI 측은 마지막까지 회계사들간 의사소통은 신창재 회장과 작성한 주주간계약서에서 약속한 절차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FI 측은 "검찰은 특정 이메일의 문구에만 집착할 뿐 안진이 가치평가 과정을 주도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문건이나 이메일을 무시하고 있다"며 "검사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특정 이메일의 문구도 가치평가의 진행 과정과 전후 맥락을 함께 살펴보면 일반적인 가치평가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문이나 의견 교환 등의 의사소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IMM프라이빗에쿼티·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싱가포르투자청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의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신 회장과 컨소시엄 주주간 계약을 맺으면서 2015년까지 IPO를 이행하지 않으면 신 회장을 대상으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계약기간인 2015년에서 3년이 지난 2018년 10월까지도 IPO가 실현되지 않자 투자자들은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했고, 안진에 풋옵션 행사가격을 산정해달라고 의뢰했다. 안진은 상대가치법을 적용해 교보생명의 주식이 약 주당 40만원의 가치가 있다는 가치평가보고서를 전달했다. 주식 총액으론 약 2조원 상당이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풋옵션 행사 가격을 받아들일 수 없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부정청탁과 공모가 있었다며 어피너티컨소시엄과 안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올해 1월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3명과 어피너티컨소시엄 임원 2명(어피너티, IMM PE)을 불구속 기소했다.

재판부는 결심 기일을 기존 예정일인 12월 29일에서 12월 20일로 앞당겼다. 20일 오전 10시 피고인 측 딜로이트안진 전무에 대한 검찰 측 신문과 결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고 기일은 내년 1월이나 2월 초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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