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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IP 열세' 큐브엔터, 메타버스·NFT '속도전' 택했다27일 주총서 블록체인 등 사업목적 추가, 글로벌 플랫폼 '애니모카' 통한 빠른 수익화 겨냥

조영갑 기자공개 2021-12-15 08:20:5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엔터)가 내년 블록체인·NFT(대체불가능토큰) 신사업의 본격 전개를 위해 정관을 정비하고, 사업구조를 매만진다. 핵심은 '속도'다. 하이브나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국내 플랫폼과 손잡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과 손잡으면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IP(지식재산권) 자산을 속도전으로 압도하겠다는 복안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큐브엔터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상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부의한다. 또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안우형 대표를 대상으로 한 10만주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건도 의결한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취임, 약 2년간 안정적으로 큐브엔터의 사업을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큐브엔터의 실적, 주가 등이 지속적으로 우상향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큐브엔터의 사업목적 추가 안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총을 통해 큐브엔터는 △가상화폐 개발업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버추얼 캐릭터개발 및 디자인업 △연예인 및 버추얼 캐릭터 매니지먼트업 △버추얼 스튜디오 운영업 △인공지능 솔루션 연구 및 개발업 등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신규 추가한다. 기존 엔터 및 매니지먼트 사업과 블록체인, NFT 기술을 연계해 발빠르게 관련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안착을 위해 블록체인 권위자인 인호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를 사외이사에 선임한다. 인 교수는 블록체인 태동기에 한국블록체인학회를 설립하고, 현재 명예회장을 지내면서 한국은행연합회, 금융보안원, 한국예탁원 등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블록체인 메커니즘,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의 핀테크에도 두루 밝다는 평가다. 큐브엔터의 신사업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건 지난달 블록체인 및 NFT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플랫폼 구축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우형 대표가 인맥을 통해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애니모카 브랜즈 측과 협의한 결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하이브, SM엔터, JYP엔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IP 자산이 열세로 평가되는 큐브엔터가 속도전을 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이브, JYP엔터 등이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두나무와 손을 잡고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큐브엔터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 플랫폼을 완비한 애니모카 브랜즈와 손잡고 발빠르게 수익화에 나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니모카 브랜즈는 홍콩의 야트 시우(Yat Siu) 회장이 공동설립한 블록체인·암호화폐 플랫폼이다. 샌드박스, 엑시인피니티, 스타아틀라스 등의 블록체인 게이밍과 디센트럴랜드(MANA), 샌드박스(SAND), 액시인피니티(AXIE), 크립토키티(CK) 등 흥행 코인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애니모카 브랜즈의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SAND의 경우 단일 시가총액만 3조원가량이다.

큐브엔터는 애니모카 브랜즈와 약 4 대 6 비율의 출자를 통해 싱가포르 등지에 합작사(JV)를 설립하고, 보유 중인 아티스트 IP, 음원 등을 토대로 NFT 등 신규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는 시중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할 만큼 가상자산거래소 시스템이 완비된 국가다. 애니모카 브랜즈 자회사 '더 샌드박스'와 손잡고, 큐브엔터 NFT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큐브엔터를 비롯해 글로벌 K-POP 유저들이 자유롭게 NFT를 생성하고, 이를 상장 암호화폐를 통해 자유롭게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방식으로 수익이 낸다. 이 과정에서 오디션 형식의 랜드(LAND)를 형성해 다양한 NFT 음원 및 콘텐츠를 창출하고, 이것이 다시 큐브엔터의 자산이 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팬덤 층을 형성하고 있는 여자아이들 IP와 SAND 같은 글로벌 코인이 결합하면 단기간에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안우형 대표는 "이미 구축된 플랫폼 내 큐브엔터의 NFT 생태계를 함께 구성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수익화가 빠르다"면서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후 실제 거래가 활성화되면 당장 내년 초부터 신사업에서 이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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