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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IB 다시 키운다...WM과 '균형 맞추기' IB1·IB2 부문으로 세분화..."당분간 외부수혈 없다"

이상원 기자공개 2021-12-23 11:12:0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07: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자산관리(WM)의 그늘에 가려 존재감을 잃었던 투자은행(IB) 사업부 강화에 나섰다. 기존 하나의 부문을 두 개로 분리시켜 그 아래 각각 세 개의 본부를 두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치열한 IB 시장에서 중소형사가 잇따라 추격해 오자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느낀 불가피한 선택이란 해석이 나온다. WM으로 기울어져 있던 균형을 IB와 맞춰 동반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IB 존재감 강화나선 전통적 WM 명가

삼성증권은 전통적인 WM 명가로 통한다. 2000년대초 선제적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 WM 중심의 사업 모델로 전환하며 가능했다. 당시 황영기 사장이 국내 증권사 수익 중 브로커리지 비중이 큰 만큼 시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후 시장의 선점 효과를 누려왔다.

하지만 삼성증권하면 WM이라는 인식이 강해질수록 IB는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이에 IB 인력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올초 기업금융1본부장이던 김병철 상무는 유안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상황은 다소 개선됐지만 인력의 잇따른 이탈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증권의 IB 존재감 하락이 불가피했다. 윤용암 사장이 WM과 IB를 핵심 축으로 재도약을 선언하며 두 사업부 간의 균형을 모색했다. 2018년 초대형 IB 대열 합류에 성공했지만 이후 WM에서 잔뼈가 굵은 구성훈 사장이 선임되며 IB 경쟁력 강화에 한계를 보여왔다.

실제로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삼성증권의 IPO 순위는 7위에 올라있다. 17건을 주관해 1조543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초대형 IB로서 실제 존재감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DCM의 경우 46건을 주관해 10위에 그쳤다.

다만 이번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삼성증권의 불안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우선 시황이 악화되면서 내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IB 사업을 강화해 수익의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치열해진 IB 시장 상황이 이번 개편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여진다. 시장 관계자는 “IB 시장에 대형사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중소형사까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모든 증권사가 IB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삼성증권도 이점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IB1부문 대행체제…'당분간' 외부수혈 없다

삼성증권이 IB 강화와는 반대로 IB 조직의 1, 2인자를 계열사로 발령냈다는 점에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IPO, DCM, M&A 등 정통 IB인 IB1부문장 자리를 대행 체제로 둔게 컸다.

IB1부문은 기업금융2본부장이던 이상현 상무가 부문장 대행으로 이끌어 간다. IB2부문은 이충훈 리스크담당팀장(상무)이 본부장 겸 대체투자본부장을 맡는다. 본부장급에서는 유장훈 기업금융1본부장이 IPO팀장에서 유일하게 승진했다. 나머지 본부장급 임원들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행 체제인 만큼 향후 변화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현행 체제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당초 후임 IB1부문장으로 외부 충원을 검토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당분간은 외부 충원 없이 현재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임원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회사 안팎으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IB부문을 약 9년간 담당해온 신원정 부사장의 이동은 다소 예상됐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서 삼성증권의 임원 인사는 내부 분위기가 강하게 반영된다고 알려진 가운데 신 부사장의 경우 승진하며 이동한 만큼 영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력한 신 부사장의 후임으로 거론됐던 임병일 부사장의 삼성전자 발령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임 부사장이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계열사로 발령났다"며 "IB부문 1, 2인자가 동시에 이동하며 WM과 동반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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