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리스크' 해소 정영채 사장, 연임 '청신호' "검찰로부터 횡령·배임 무혐의 처분", 3연임 불확실성 제거
박기수 기자공개 2021-12-22 07:02:1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09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사진)이 옵티머스 펀드 관련 사기·배임 관련 무혐의 처분 통보를 받으면서 '3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IB 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NH투자증권의 황금기를 이끌어 낸 장본인이 3연임을 위한 가장 큰 리스크를 극복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정 사장은 20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폰지성 사기운용사건으로 거의 1년 반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냈다"라면서 "검찰로부터 옵티머스 관련 사기·배임에 대한 고발 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018년 사장 임명 후부터 NH투자증권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변'이 없는 이상 3연임까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그러던 중 작년 중순 옵티머스 펀드 사태라는 '변수'가 생겼다.
◇검찰 무혐의 처분, 옵티머스 리스크 벗어난 정영채 사장
다만 금융당국의 판단은 냉혹했다. 검찰의 판단과는 별개로 '내부통제 미비'라는 이유로 정 사장에 '문책 경고'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자연스럽게 시장에도 정 사장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문책 경고는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 5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한다. 동종업계에 3년 간 취업을 금지하는 중징계다.
최종 처분은 증선위와 금융위를 거쳐 최종 정례회의까지 거쳐야 결정되는 구조지만, 금감원의 해당 결정 자체가 정 사장의 3연임 가능성에 악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시 '강성 일변도'로 평가받았던 윤석헌 원장 체제 금감원의 '문책 경고' 처분은 금융사 CEO에게 책임을 전부 전가했다는 비판을 받는 등 업계 일각의 반향을 일으켰다.
이 시점에 정 사장의 사기·배임 관련 무혐의 처분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전환되는 모습이다. 업계는 금융당국 측이 검찰 측 처분이 나온 만큼 정례회의를 한동안 개최하지 않으면서 정 사장의 최종 처분을 유예하고, 자연스럽게 연임을 허용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의 연임이 확정된다면 재임 기간 중 어떤 제재를 받더라도 '재취업' 금지이기 때문에 확보된 재임 기간은 보장받게 될 것"이라면서 "물론 처분이 내려진다고 하더라도 금융위와 정례회의를 거치면서 제재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채 사장, 'NH 황금기' 이끌다
정 사장은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정영채 사장이 부임한 이후 NH투자증권은 매년 창사 이래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작년 NH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873억원, 5769억원이다. 정 사장이 부임했던 2018년 영업이익과 순이익보다 각각 45.8%, 59.6%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3분기 만에 작년 한해 기록한 실적보다 더 나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601억원, 742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2.4%, 순이익률은 8.7%로 작년보다 각각 6,2%포인트, 4.2%포인트 높다.
특히 정 사장의 주전공인 IB사업에서 괄목할 성장을 기록했다. 정 사장 부임 당시인 2018년 IB사업부는 1112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이 수치는 1년 후 2508억원으로, 작년에는 3084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3분기는 누적 순영업수익으로 2648억원을 기록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이사회 산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사장을 선출한다. 현재 임추위는 3인의 사외이사(홍석동·전홍열·홍은주)와 1인의 비상임이사(서대석)로 이뤄져있다. 위원장은 홍석동 사외이사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년 1월 말 정도에 임추위가 가동돼 2월 중후반에 최종 후보가 나올 것"이라면서 "3월 중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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