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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오아시스 '대타협', 정영채 사장이 이끌었다 직접 중재, '윈윈' 효과 어필…IB업계 대부 진정성에 수락

이경주 기자공개 2021-11-03 08:10:4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08: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IPO주자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대표주관사를 공유하기로 한 ‘대타협’은 NH투자증권 수장인 정영채 사장이 이끌어 낸 결과였다.

급속히 커지는 새벽배송 시장을 두고 대립하기보단 합심해 키워내는 것이 양사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어필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도 동종딜이 협심하는 새로운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수일 전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대표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표주관 역할을 요청한 것에 대해 받아들여도 될지 동의를 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오아시스마켓이 일찌감치 선점한 하우스였다.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에 이어 올 7월엔 한국투자증권을 추가로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IB업계에선 이해상충을 우려하는 발행사 입장을 고려해 경쟁 딜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수임하지 않는 관례가 있다.

그런데 이번이 특별한 상황이 됐다. 마켓컬리가 IPO 기업가치(밸류)가 5조원으로 거론되는 빅딜인데도 IPO 빅3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어느 곳과도 손을 잡지 못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쓱닷컴(에스에스지닷컴)까지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에 정 사장은 '새벽배송 시장 확대'라는 대승적차원에서 마켓컬리도 IPO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도움을 줘도 되는지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치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 다른 스마트폰 메이커들도 교체수요 발생으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것처럼 새벽배송도 함께 키우면 ‘윈윈’이 될 수 있다는 논지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규모는 2018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는 1조5000억~2조원대로 커졌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 오프라인 구매에 머물고 있는 소비자들이 대다수다. 이에 새벽배송은 이커머스 산업에서 얼마 남지 않은 노른자 섹터로 평가받고 있다.

쓱닷컴과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모두 공모자금으로 물류센터를 확대해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늘리려 하고 있다. 일부 IPO에 차질이 발생하면 새벽배송에 대한 시장확대 속도도 그만큼 줄어든다. IPO 투심도 함께 위축될 수 있다. 반대로 특정 딜이 성공하면 경쟁딜에 대한 투심도 살아날 수 있다.

결국 오아시스마켓은 정 사장 의견을 받아들이며 통큰 양보를 결정했다. 수일 뒤인 29일 마켓컬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고 알렸다.

덕분에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은 IPO 투심 제고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새벽배송 시장 확대와 IPO 투심 제고에 주력하기로 한 결과”라며 “IPO 시장에 해박한 정 사장이 직접 중재를 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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